삼성전자(005930)가 이번 주 스마트폰(IM)을 시작으로 글로벌 전략회의를 잇따라 연다. 이재용 부회장이 사실상 비상경영에 착수한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변수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 수립에 들어간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이르면 13일 사업부문장, 해외법인장, 주요 임원, 개발 책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IM 분야 글로벌 전략회의에 들어간다. 이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주에는 반도체·디스플레이(DS) 분야도 열린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삼성전자 주요 경영진이 모여 사업 목표와 전략을 점검하는 자리로 매년 6월과 12월 두 번 개최된다. 올해는 특히 IM과 DS 분야만 열고 TV·가전 사업을 맡은 소비자가전(CE) 부문은 해외법인 등에서 별도 전략회의를 열기로 했다.

IM부문에서는 이달로 예정했던 갤럭시폴드 출시 지연을 비롯해 5세대(5G) 시장 공략 등이 주요 이슈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따른 대륙별 시장 분석도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오는 19일 회의를 열 것으로 보이는 DS 분야의 화두는 메모리반도체 경기둔화와 시스템반도체 전략, 반화웨이 사태 대처로 요약된다. 특히 미국의 반화웨이 동참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전략에 대한 논의가 심도 있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추후 해외에서 열리게 되는 CE 부문은 QLED TV와 8K 초고화질을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전략이 화두로 꼽힌다. 또 최근 중국업체의 중저가 제품에 밀려 수량 기준 점유율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중저가 제품도 강화하는 투트랙 전략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국가 대표 기업 삼성의 이번 글로벌 전략회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메모리 시황이 미중 무역분쟁으로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사업부별로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어떤 대책을 도출할지가 관심 포인트다. 기업 안팎으로는 검찰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사가 강도 높게 진행되고 있고 이 부회장이 대법원 판결을 앞둔 상황이라 긴장감도 높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경영 환경을 악화시킬 요소가 산적하다”며 “불투명한 경영 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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