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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대도’ 조세형, 나이 여든에 푼돈 훔치다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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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다세대 주택에서 소액 현금 훔치다 적발

지난해 15번째 수감 생활 마치고 또 범행 저질러

1970~80년대 이른바 '대도'·'홍길동'으로 불려

이데일리

서울 광진경찰서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1970~80년대 국회의원 등 유력인사 집을 잇달아 털면서 이른바 ‘대도(大盜)’라는 별명을 얻었던 조세형(81)씨가 또다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지난 9일 조씨를 특수절도 혐의로 검거해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조씨가 경찰에 붙잡힌 것은 이번이 16번째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1일 오후 9시쯤 서울 광진구에 있는 한 다세대 주택 1층의 방범창을 뜯고 침입해 소액의 현금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추적한 끝에 지난 7일 조씨를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자택에서 검거했다. 경찰은 조씨가 이번에 훔친 돈이 소액이지만 그간 상습적으로 범행을 저질렀기 때문에 조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가 범행 이후 훔친 현금을 길에 버렸다고 진술하고 있어 정확한 피해 금액을 산정하긴 어렵다”면서 “조씨가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또 다른 절도 사건이 있어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씨는 1970~80년대 고위 공직자나 부유층이 많이 사는 지역의 집을 털며 훔친 금품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줘 ‘대도’, ‘홍길동’ 등으로 불렸다. 조씨는 1982년 11월 체포돼 15년간 수감 생활을 하고 출소한 뒤 경비업체 고문과 대학 강사로 일하기도 했다.

하지만 2001년 일본 도쿄에서 주택을 털다가 현지 경찰에 체포됐고 이후 국내에서도 수차례 절도죄로 수감 생활을 했다.

조씨는 2015년 9월 수감 생활을 마친지 5개월 만에 장물거래를 하다 경찰에 붙잡혔고 이듬해 상습야간주거침입절도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아 만기 복역한 뒤 지난해 출소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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