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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성희롱 현장 출동한 경찰, 발차기 맞아 기절…수갑도 미지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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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성희롱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 2명이 가해자에게 폭행을 당해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다행히 시민의 도움으로 가해자를 체포했지만, 수갑을 지참하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11일 전남지방경찰청 및 나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6시 30분께 전남 나주시 영산포 파출소에 성희롱을 당했다는 10대 여성의 신고가 접수됐다. 영산포터미널 인근에서 40대 남성이 지나가던 10대 여성에게 심한 욕설과 함께 성희롱을 했다는 내용이다.

3분여가 지난 뒤 현장에 도착한 경찰 2명은 가해자에게 범죄 사실 여부를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가해자는 경찰을 폭행했고, 경찰 1명이 가해자의 발에 가슴 부위를 맞으며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급작스러운 상황이 발생하자 인근에서 이를 목격한 시민과 택시 기사들은 곧장 119에 신고를 하고 다른 경찰을 도와 가해자를 제압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해당 경찰은 수갑을 챙겨오지 않아 무전을 통해 지원 요청을 해 다른 경찰 2명이 도착할때까지 대기한 뒤 가해자를 체포했다. 그 사이 8분의 시간이 경과했다. 통상 현장 출동 경찰은 수갑은 물론 테이저건 등 기본 장구를 갖춰야한다.

쓰러진 경찰은 광주 한 대학병원으로 후송돼 2주 진단을 받고 당일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자는 조현병 치료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입원 조치됐다.

경찰 측은 “근무 교대 시간에 신고를 받아 급하게 출동하다가 기본 장구를 못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며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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