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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억장이 무너진다”… 헝가리 선장 시신 첫 수습에 모두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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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가족 스케치 / 일부 유족 사고현장 다리에 가 신속대응팀 영상으로 지켜 봐

“억장이 무너진다고 하십니다.”

11일(현지시간) 오전 유람선 침몰 현장 인근 헝가리 측 본부에서 허블레아니호 인양 작업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던 가족들은 7시43분 선체 내에서 헝가리인 선장 추정 실종자가 처음으로 수습되자 일제히 슬픔에 잠겼다는 게 신속대응팀 관계자의 전언이었다. 이들 중 일부는 실종자가 발견됐단 소식이 들려오자 흐느끼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일보

11일 오전(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현장에서 대한민국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과 헝가리 구조대가 시신수습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날 오전 6시30분에 공식 시작한 인양 작업을 이 자리서 지켜본 가족은 12명이었다. 이들은 사고 현장을 지킨 취재진과의 접촉에 따른 심리적 피해를 우려해 우리 정부합동신속대응팀이 마련한 헝가리 본부 내 공간에서 실시간 영상을 통해 인양 작업을 지켜봤다. 이들 외 일부 가족은 직접 사고 현장을 지켜보기 위해 머리기트 다리로 가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일보

희생자를 향한 경례 침몰 유람선 선체 인양이 시작된 11일 오전(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현장에서 대한민국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과 헝가리 인양관계자가 선체 내 시신을 수습한 후 경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6세 여아 시신 등 한국인 실종자 3명이 연달아 수습되고 두 시간 가까이 지난 오전 10시쯤 헝가리 측 본부 근처에선 가족으로 보이는 60대 남성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노란 조끼를 입은 우리 신속대응팀 직원이 그의 옆에서 한동안 말없이 자리를 지키는 모습이었다.

세계일보

인양과정 지켜보는 시민들 허블레아니호 인양 작업이 시작된 11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서 시민들이 인양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


이날 오전 내내 100명 넘는 헝가리 주민들이 사고 현장에서 멀찍이 떨어진 통제구역 바깥에서 허블레아니호를 끌어올리는 대형 크레인 ‘클라크 아담’의 모습을 지켜봤다. 부다페스트 주민인 에바 사모스(48)는 “선장과 한국인 탑승객 3명의 수습 소식을 방금 뉴스로 봤다”며 “마음이 아프다. 모두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다페스트=김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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