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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경북형 일자리] 730개 중기 일자리와 청년 매칭…경북에 신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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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경북도청에서 지난 4월 열린 `2019년 경북형 대학일자리센터 사업` 체결식에서 이철우 도지사(왼쪽 일곱째)와 시장·군수, 대학 총장들이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손을 잡고 있다. [사진 제공 = 경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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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에서 섬유 소재 제품을 개발하는 윈텍스는 그동안 연구개발 인력을 구하지 못해 애간장을 태웠다.

연구원의 인건비가 너무 높아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채용이 쉽지 않았던 것이다. 섬유산업의 경우 기술 변화 속도가 빠르고 의료, 항공 등 다양한 분야로 사용 영역이 넓어지고 있어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연구 인력 확보가 필수적이었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윈텍스는 경북도의 도움으로 한시름을 덜게 됐다. 경북도가 추진 중인 '중소기업 청년일자리 지원사업' 덕분이다. 윈텍스는 이 사업에 선정돼 인건비를 지원받았고 연구원을 채용하게 됐다.

경북도가 추진 중인 '청년일자리 지원사업'이 중소기업의 청년 채용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도내 중소기업이 만 39세 이하 청년을 신규 채용하면 채용 청년 1인당 월 200만원씩 2년간 인건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도는 지난해 일자리 285개에 이어 올해 445개 등 지금까지 이 사업으로 모두 730개의 일자리를 제공했다.

이로 인해 청년일자리 지원사업은 청년 유출과 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북에 청년 유입으로 활력을 불어넣고 중소기업 청년 채용의 수많은 모범사례를 만들어내고 있다.

포항에 위치한 전자부품 제조업체인 리코디오코리아는 이 사업 덕분에 영어, 중국어 등 외국어 역량을 갖춘 청년을 채용해 수출 100만달러를 목표로 해외영업에 나서고 있다. 구미에 있는 전자부품 제조업체인 오리온엔이에스도 타 지역 국책연구소 근무 경력이 있는 청년을 채용해 정부에서 주관하는 미래선도기술개발 사업 공모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경주에 있는 철강제조업체인 대성메탈은 전기 엔지니어 청년을 채용해 안전과 생산성을 향상시켰다.

김호진 경북도 일자리경제산업실장은 "중소기업 청년일자리 지원으로 청년은 양질의 일자리를 얻고 중소기업은 우수인력을 확보해 기업경쟁력을 강화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사업에 대한 기업의 만족도가 높은 만큼 청년과 중소기업이 상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경북도는 청년 취업 확대를 위해 지역 대학을 대상으로 '경북형 대학일자리센터'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경북형 대학일자리센터는 △직업 진로지도 및 취창업지원 서비스 제공 △취업상담 및 알선서비스 제공 △지역청년 고용 관련 주요사업 안내 △지자체 및 고용 유관기관 협조 등 취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원스톱 맞춤서비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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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는 지역 대학의 취업지원 여건개선이 절실하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경북대(상주캠퍼스), 금오공대, 대구한의대, 경북도립대, 포항대, 호산대 등에 경북형 대학일자리센터를 설치해 도와 시군, 대학이 5년간 총 37억5000만원의 사업비(도 40%, 시군 40%, 대학 20%)를 지원한다.

이 중에서 경북대 상주캠퍼스와 대구한의대는 경북형 대학일자리센터를 이미 개소했다. 이 밖에도 경북도는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회 초년생인 청년들의 구직활동에 도움을 주기 위해 청년 행복뉴딜 프로젝트와 1사-1청년 더 채용지원, 해외취업지원, 청년무역 전문인력 양성, 대학연합 취업캠프 등 청년들이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일자리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경북도는 청년유입 정책의 전국 확산과 국책사업화 추진을 위해 '(가칭)지방소멸 대응 청년유입지원 특별법(안)' 마련도 준비하고 있다. 지방 소멸이라는 국가적 과제와 어려운 지방 재정 여건, 도농 균형발전이라는 사업목적을 고려할 때 국책사업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올해 중 경북도의 청년정책연구센터를 통해 법률안 초안을 마련하고 소멸 우려 지역과 연계해 정부에 법안 제정을 건의할 예정이다.

일본에서는 일찌감치 인구감소와 고령화 대응, 지방의 안정된 고용 창출을 위해 대응하고 있다. 일본은 2014년 '마을 사람 일 창생법(지방창생법)'을 제정해 시행 중이다. 이를 통해 사람과 일자리 선순환 기반을 확립하는 한편 지역이라는 장소 기반의 지방창생정책을 범부처 차원에서 추진하며 지원하는 중이다.

전우헌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경북에서는 고용효과가 큰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경북형 일자리모델을 개발하고 청년들의 취창업 지원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대학과 기업, 지자체가 함께 머리를 맞대 지역 청년들이 취업의 문을 당당히 열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동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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