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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대립' 대신 '소통' 선택한 현대제철, 지역사회 달래기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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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현대제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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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안동일 현대제철(004020) 사장이 당진제철소가 위치한 충청남도 및 당진시에 입장문을 보내며 지역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최근 충남도의 조업정지 처분으로 곤란한 상황에 빠져있는 현대제철은 지역사회와 대립각을 세우기보다는, 대화를 통해 이를 풀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안 사장은 지난 11일 충남도와 당진시에 입장문을 보내 최근 불거진 환경 이슈와 관련 사과 및 제고의 의사를 전달했다. 충남도가 지난달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제2고로를 상대로 조업정지 10일 처분을 내린 가운데 그간 충남도와 현대제철 간 대립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였지만, 지역 민심을 달래 해결의 실마리를 찾으려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

먼저 안 사장은 “당진제철소는 건설 당시 밀폐형 원료시설 및 자원순환형 생산구조를 통해 지역사회는 물론 국민들로부터 큰 관심과 기대를 받으며 출범한 바 있다”며 “그러나 이후 저희의 부족함으로 인해 환경문제에 재차 이름이 거론되며 저희를 응원해주신 지역 주민들과 여러 관계자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리게 되어 죄송한 마음 이를 데 없다”고 운을 뗐다.

그는 “같은 맥락에서 이번 지자체에서 결정된 조업정지 처분도 많은 안타까움과 고민 속에서 내리신 고육책이라는 사실을 저희도 충분히 짐작하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이 같은 상황을 초래하게 된 점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으며, 상황이 이처럼 악화될 때까지 지자체는 물론 지역의 여러 단체들과 소통이 부족했던 점도 이 기회를 통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설 것을 약속했다. 안 사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깊은 반성과 성찰을 바탕으로 환경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기업의 모든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며 “고로 브리더 개방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서도 철강협회 및 포스코와 협력하여 해외 선진업체의 사례는 물론 학술적, 기술적 자료들을 총망라하여 대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미세먼지 배출문제에 있어서도 집진설비의 전면교체를 통해 2021년부터는 현재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저감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 사장은 “철강산업은 ‘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국가의 기간산업이며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우리 경제의 근간이 되는 주요 산업군과 상호 밀접한 관계가 있는 산업”이라며 “이 같은 점을 헤아리시어 제철소의 정상적인 운영 하에 저희가 본업을 통해 지역사회와 국가경제에 역할을 다하고, 아울러 스스로를 돌아보며 미흡한 점을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성원해 주시길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지역 민심을 달래기 위한 입장문인만큼 안 사장은 지역사회와의 소통에 나설 것을 강조했다. 그는 “제철소 건설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기본을 충실히 지키는 가운데 당초 저희가 지향했던 친환경제철소의 정체성을 이룰 수 있도록 회사가 할 수 있는 모든 역량과 노력을 기울일 것을 약속드린다”며 “또 지자체는 물론 지역사회의 여러 단체 및 지역주민들과의 소통 확대에 더욱 힘쓰는 한편,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과 실천에 만전을 기함으로써 지역민들께 사랑받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충남도는 지난달 30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가 방지시설이 없는 고로 브리더(안전밸브)를 통해 대기오염물질을 무단으로 배출했다는 이유로 제2고로에 대해 조업정지 10일 처분을 내렸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는 처분이 부당하다며 지난 7일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 집행정지 및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조업정지 처분은 한달 반의 유예기간을 거쳐 다음달 15일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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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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