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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새주인 만난 스킨푸드, 명성 되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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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김종훈 기자] [사모펀드 파인트리파트너스와 2000억원에 M&A 계약, 법원서 오늘 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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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승현 디자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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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 스킨푸드가 새 주인을 만나면서 재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높은 브랜드 인지도는 강점이지만 업황이 악화일로여서 전망이 밝지는 않다.

서울회생법원 제3파산부(수석부장판사 서경환)는 12일 스킨푸드와 사모펀드 파인트리파트너스 사이 M&A(인수합병) 투자계약 체결을 허가했다.

이로써 스킨푸드는 생산법인 아이피어리스와 함께 파인트리파트너스 품에 안기게 됐다. 인수대금은 스킨푸드 1776억원, 아이피어리스 224억원으로 모두 2000억원이다.

이번 M&A 과정에서 스킨푸드는 화장품 업계 예상을 뛰어넘는 기업가치를 인정 받았다. 2017년 기준 스킨푸드는 부채만 434억원으로 부채비율이 781%에 달한다. 적자 규모는 98억원이다.

여기에 더해 스킨푸드처럼 단일 브랜드 제품만 판매하는 화장품 로드숍의 불황이 심화하면서 M&A 과정이 원만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스킨푸드 인수전이 4파전으로 치러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최종적으로 파인트리파트너스가 2000억원이란 금액을 제시하면서 스킨푸드는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재판부는 이날 계약 체결을 승인하면서 "스킨푸드가 재기를 위한 기본 토대를 마련했다"고 판단했다. 이어 "인수대금으로 회생채권 등을 조기변제하고 회생절차를 신속하게 종결해 정상적인 기업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봤다.

그럼에도 화장품 업계 전망은 어둡다. 한 관계자는 "과일, 채소 등 '푸드' 화장품 콘셉트가 2000년대 초반엔 신선했지만 지금은 시장에 차고 넘친다"며 "스킨푸드만의 경쟁력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로드숍 브랜드가 근근이 연명하는 형편인데 이번 협상 과정에서 시장 상황이 냉정하게 평가됐는지 의문"이라며 "히트 제품이 탄생해 중국 등 해외에서 대박이 나지 않는 한 구조적으로 어렵다"고 했다. 스킨푸드는 '세포라', '얼타' 등 편집숍을 통해 해외 19개국에 진출한 상태다.

반면 스킨푸드의 브랜드 인지도와 호감도, 제품력 등을 높게 평가하는 시각도 있다. 실제 스킨푸드 폐업설이 돌 당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사재기 움직임이 일었다. '로열허니', '블랙슈가' 등 라인이 베스트셀러다.

스킨푸드는 2004년 설립된 국내 1세대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다. 이듬해 '먹지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란 광고 문구로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불황, 경영전략 실패,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 등 악재가 겹치면서 유동성에 문제가 생겼다. 결국 지난해 10월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고 지난 2월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양성희 기자 yang@,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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