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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美에너지부 "저유가 상관없이 역대최다 원유 퍼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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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말까지 하루 1천200만∼1천300만배럴 생산 유지

글로벌 경기둔화·美공급확대로 국제유가 '쌍끌이 하락세'

연합뉴스

미국 텍사스 주 셰일오일 생산시설[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다 미국의 기록적 증산까지 가세하면서 국제유가의 하락세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댄 브룰렛 미국 에너지부 부장관은 11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은 저유가에 상관없이 현재 원유 생산량을 유지하거나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댄 부장관은 에너지정보청(EIA)의 추산치를 인용해 미국의 셰일원유 생산업체들이 내년 말까지 줄곧 하루 1천200만 배럴의 원유를 뽑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유 생산량이 역대 최다인 현재 수준을 넘어 하루 1천300만 배럴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브룰렛 부장관은 경기 둔화에 원유 수요가 줄어 생산업체들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올해 초반에 경제 성장세가 약간 둔화했지만 경제가 곧 힘이 붙고 원유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 국제유가는 4월 말에 고점을 찍은 뒤 계속 떨어지고 있다.

이날 현재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7월물은 배럴당 52달러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최근 고점이던 지난 4월 23일 배럴당 66.24달러에서 무려 21% 남짓 하락한 가격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8월물의 가격도 배럴당 61달러 선에서 형성돼 고점이던 지난 4월 23일 배럴당 73.33달러에서 17% 가까이 미끄러졌다.

국제유가의 하락 원인으로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감소 전망과 미국의 생산증가에 따른 공급과잉 우려가 거론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를 비롯한 산유국들은 작년에 급락한 유가를 떠받치려고 올해 초 감산에 들어갔다.

그에 따라 올해 초 유가가 반등했으나 결국에는 경기 둔화와 미국의 증산 등 수요와 공급 양면에서 작용하는 가격하락 압력에 상승세가 꺾였다.

호주뉴질랜드뱅킹그룹(ANZ)은 보고서를 통해 "투자자들이 미국 원유 재고의 최근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석유협회(API)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 재고는 지난 7일까지 일주일 동안 시장 예상치보다 많은 490만 배럴이 늘어 4억8천280만 배럴을 기록했다.

싱가포르 필립스 선물의 원자재 애널리스트인 베냐민 루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격화도 유가 하락의 요인으로 꼽았다.

루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가하고 글로벌 경제가 지속해서 약세를 보이자 원유 거래자들이 조심스러워 하면서 유가가 크게 상승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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