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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홍콩 대규모 시위

세계도 '홍콩 시위' 주목…"자유의 도시 정체성 위협에 거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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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주요 기사로 보도

연합뉴스

홍콩 입법회 주변 '범죄인 인도 법안' 저지 시위대
(홍콩 AP=연합뉴스) 홍콩 정부가 추진하는 '범죄인 인도 법안' 심의가 예정된 12일 홍콩 의회인 입법회 주변에 시위대가 집결하고 있다. 홍콩 정부는 이날 시위가 격화할 양상을 보이자 일단 법안 심의를 연기하기로 했다. leekm@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홍콩 정부의 '범죄인 인도 법안' 추진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의 대규모 시위가 격화하면서 세계 주요 언론들도 그 배경과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홍콩 도심에 대규모 시위대가 집결하면서 당초 예정돼 있던 해당 법안의 의회 심의가 연기된 12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와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 세계 주요 매체는 이번 사태를 실시간으로 전하며 비중 있게 보도했다.

홍콩 정부가 추진하는 범죄인 인도 법안은 중국을 포함해 대만, 마카오 등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나 지역에도 사안별로 범죄인들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홍콩 야당과 시민단체는 중국 정부가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 데 이 법을 악용할 수 있다면서 강력하게 반대한다.

지난 9일에는 주최 측 추산 103만 명의 홍콩 시민이 역대 최대 규모의 반대 시위를 벌였고, 이날도 수만 명이 홍콩 의회인 입법회 주변에 몰려들어 인근 주요 도로를 점거하고 금속 바리케이드를 설치하며 시위를 벌였다.

가디언은 이 소식을 전하면서 홍콩 시민들은 단순히 중국 본토의 사법체제로 넘겨질 위험이 있다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홍콩의 핵심 가치와 홍콩인으로서의 정체성이 위협받는다고 느끼고 거리로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리와 자유의 도시'라는 홍콩의 가치와 정체성이 위협받자 시위로서 그러한 불만을 표현하고 '나는 홍콩인이다, 그래서 나는 시위한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9일 시위는 홍콩이 1997년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이후 최대 규모이며, 12일 시위는 2014년 홍콩 행정장관의 완전 직선제 등을 요구하며 79일 동안 홍콩 도심을 점거한 대규모 민주화 시위인 '우산 혁명'의 재현으로 평가되고 있다.

홍콩 시위를 자사 홈페이지 톱기사로 내건 미국 CNN방송은 이번 범죄인 인도 법안은 선도적인 국제 금융 센터가 된 홍콩 기업들에 직접적인 위협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인들은 정치적인 이유 등으로 홍콩에서 중국 당국에 의해 붙잡힐 수 있다면서 홍콩의 신뢰성이 위협받고 있다고 본다고 CNN은 전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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