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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삼성 10년 노하우 둘러본 中企 "스마트공장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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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광주 금형공장 中企대표 500명 견학

45일 걸리던 금형 제작, 스마트화로 15일 만에 가능

가로세로 2m 공간 한명이 공정책임 '모듈생산' 관심

대표들 "벤치마킹 소중한 기회...원가절감 큰 도움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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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광주 엠코로의 삼성전자 그린시티 3단지 내 정밀금형개발센터. 수많은 중소기업 대표들이 조를 나눠 공장 곳곳을 돌며 삼성전자 관계자들로부터 스마트공장의 작동 원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들은 삼성전자가 참여한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에 지원한 500개 중소기업 대표들. 삼성전자가 ‘스마트공장의 전형’이라고 부르는 광주공장을 공개한 것도 이례적이지만 이처럼 대규모 인원을 공장에 초대해 견학 기회를 제공한 것도 1988년 설립 이후 처음이다.

이 공장은 각종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플라스틱과 철판을 사출·프레스하는 데 쓰이는 금형을 만든다. 2만6,473㎡(약 8,000평) 규모로 아시아 최대 금형공장으로 통한다. 그러나 이렇듯 큰 공장 내부에는 금형 부품을 최종 조립하는 몇 명을 빼고는 사람이 없다. 무인 시스템으로 24시간 돌아가는 스마트 공장이기 때문이다. 3차원(3D) 설계부터 자동으로 시작해 최종 조립 말고는 모든 공정이 자동화돼 있다. 덕분에 과거 45일 걸리던 금형 제작이 15일로 단축됐다. 최성욱 삼성전자 정밀금형개발센터 상무는 “가전제품 시장에서는 소비자에 신제품을 공급하는 속도가 생명”이라면서 “디자인이 바뀔 때마다 금형을 새로 만들어야 하는데 공장 스마트화에 10년 노력을 기울인 결과 높은 수준의 자동화율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과거 1주일 걸리는 금형 설계를 자동화해 기간을 2일로 줄였다. 최 상무는 “내년에는 설계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해 8시간으로 시간을 단축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중앙회와 삼성전자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2019년도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에 선정된 중소 업체 500곳을 대상으로 열렸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부터 중소기업의 스마트 공장화를 지원하고 있는데, 중기부·중기중앙회와의 공동 사업은 올해로 2년 차에 접어들었다.

정밀금형개발센터에 이어 중소기업 대표단의 발길이 닿은 곳은 그린시티 1단지 내 냉장고 공장. 이곳 역시 사람이 직접 해야 하는 조립 말고는 모두 자동화돼 있다. 중기 대표들은 삼성전자의 모듈생산방식(MPS) 공정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컨베이어벨트를 중심으로 가로·세로 2m 독립 작업공간에서 한 명의 직원이 생산공정을 모두 책임지는 시스템이다. 스마트화를 통해 공정을 줄였기에 이런 시스템이 가능했다. 김광덕 상무는 “과거 냉장고 1대당 180~200분 걸리던 제작 시간을 스마트화를 통해 100분으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에어컨·세탁기·냉장고·공기청정기 등 생활가전 생산 거점인 광주공장을 중소기업 대표들에게 전격 공개한 것은 중소 제조업계의 스마트화를 더욱 촉진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 협력업체뿐만 아니라 국내 제조업 전반이 하루빨리 스마트화해야 산업 생태계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이에 삼성전자 가전부문은 10년 이상 노력해 터득한 스마트공장 노하우를 중소기업계에 모두 전수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날 김종호 삼성전자 스마트공장지원센터장(사장)은 이들 중기 대표들에게 ‘상생형 스마트공장 혁신을 위한 제언’이라는 주제로 특강도 했다. 김 사장은 “중소기업 현장을 다녀보니 품질 관리와 시스템 경영이 가장 중요하다고 느꼈다”며 “삼성이 가진 스마트 제조역량과 경험, 노하우를 업체별 맞춤형으로 전수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특별한 견학을 마친 중기 대표들은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전북 완주 소재 송풍기 제조사 대륜산업의 이주협 대표는 “이번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벤치마킹은 선진화된 스마트공장을 직접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며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공장을 구축하게 된다면 효율적인 생산·재고 관리가 가능해 원가 절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 계룡 소재 농업법인 퍼스트의 이충관 대표는 “디테일한 현장 개선활동, 치열한 원가절감, 고도화된 자동라인 등에 감명을 받았다”면서 “스마트공장 구축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중기부·중기중앙회·삼성전자의 ‘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 삼성전자가 5년간 매년 100억원, 정부가 100억원씩 총 1,000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최근 2차년도 선정절차를 마무리하고 구축 실무에 착수했다. 삼성전자는 추가로 100억원을 들여 사업 참가기업의 판로개척과 우수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을 지원할 방침이다.
/광주=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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