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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선체 입구서 할머니가 손녀 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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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신속대응팀, 허블레아니호 인양 브리핑

선박 옮겨와 정밀 수색 진행

헬기 등 수색 인력도 2배로

유족 일부 현지 화장·장례

크루즈 선장은 조건부 보석


유람선 ‘허블레아니’ 인양 때 객실 입구에서 숨진 채 발견된 6세 어린이와 50대 여성이 가족인 것으로 확인됐다. 시신 발견 때 외할머니는 손녀를 끌어 안고 있었다고 한다. 한국과 헝가리 구조 당국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허블레아니를 인양하면서 한국인 탑승객 3명과 헝가리인 C 러슬로 선장을 확인했다.

정부 합동신속대응팀 현장지휘관인 송순근 육군 대령은 12일 “우리 구조대원이 시신을 수습할 때 나이 드신 어른이 어린이를 안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50대 여성과 어린이는 친척 관계로 확인됐다”고 했다. 허블레아니 탑승객 중 미성년자는 외할머니, 어머니 등 3대가 함께 가족 여행을 온 6세 어린이뿐이었다.

신속대응팀은 30대 여성과 6세 여아가 모녀 관계라는 헝가리 현지 언론 보도를 두고 “사실과 다르다”며 이같이 전했다. 구조대원들은 11일 30대 한국인 여성 시신도 수습했다.

경향신문

11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에서 크레인 클라크 아담호가 허블레아니호를 인양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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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현재 실종자는 4명이다. 신속대응팀은 이날 헝가리 경찰과 공조해 선체 정밀 수색과 강 하류 수색을 벌였다. 허블레아니는 전날 사고 현장에서 남쪽 방향으로 9㎞ 떨어진 체펠섬에 왔다. 11일 인양 때 허블레아니엔 물과 토사가 많아 정밀 수색을 진행하지 못했다.

헝가리 경찰은 헬기로, 한국 대응팀은 보트 5대로 다뉴브강 하류 수색도 실시했다. 신속대응팀은 헝가리 측과 협의해 소나(음파) 장비를 이용한 강 하부 수색도 실시하려고 한다.

양국은 이날 오후 합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양국 구조대장인 야노시 허이두 헝가리 대테러청장과 송 대령은 “두 나라 협조가 잘 이뤄져서 이번 인양이 가능했다”고 했다. 헝가리 측은 “(실종자 4명 수색을 위해) 헬기나 보트를 더 투입하겠다. 수색 인력도 두 배로 늘리겠다”고 한국 신속대응팀에 전했다.

신속대응팀은 이날 현재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 등 총 51명이 부다페스트에 체류 중이라고 전했다. 신속대응팀은 “(12일) 오전에 일부 화장·장례가 이뤄졌다. 한국대사가 참석하고 있다. 앞으로 유가족에게 희망 장례 방식을 확인해 지원하겠다”고 했다.

안전불감증에 관한 보도가 이어졌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2013년 다뉴브강의 선박 교통량이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며 이를 경고하는 두 건의 보고서가 나왔으나 관광 수입 축소를 우려한 헝가리 정부가 후속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11일 보도했다

허블레아니와 추돌한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의 우크라이나인 선장 유리 C는 보석 결정을 받았다. 헝가리 검찰은 크루즈선 선장의 보석 결정에 대한 항고가 기각된 사실을 이날 한국 법무협력관에게 전달했다. 헝가리 법원은 1주일에 두 차례 경찰에 출석해 조사받아야 하는 의무를 부과했다.

부다페스트 |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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