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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아기가 살기 힘들 것 같아”…영아 살해 혐의 30대 산모 경찰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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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자신이 낳은 아이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30대 산모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영아 살해 혐의를 받는 A(37)씨를 입건해 불구속 상태로 수사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0일 오전 4시 12분쯤 관악구 신림동에 있는 한 고시원에서 자신이 낳은 아이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출산 후 하혈이 심해지자 119에 신고하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 이송 중 A씨는 구급대에 "아이를 출산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소방 당국은 A씨의 거주지에서 숨진 영아를 발견했고 이를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당초 "아이가 숨진 상태로 태어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영아의 시신에서 목이 졸린 흔적을 발견했다. 이튿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도 "영아가 출산 이후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1차 구두소견을 내놨다. 경찰이 이를 바탕으로 A씨를 추궁하자, A씨는 뒤늦게야 "아이의 목을 졸랐다"고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기가 태어나서 제대로 살기 힘들 것 같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미혼인 상태로 혼자 고시원에서 거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던 A씨를 상대로 1차 조사를 마쳤으며, A씨는 이날 퇴원 후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최종 부검 결과를 참고해 구속영장을 신청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박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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