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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古음악의 대가가 펼치는 바로크 음악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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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디 사발 내한 세차례 공연

영화 ‘세상의 모든 아침’ OST 연주… 직접 이끄는 합주단-합창단 함께 와

동아일보

22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한화클래식 2019’ 무대에서 영화 ‘세상의 모든 아침’ 삽입곡 등을 연주하는 조르디 사발.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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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라르 드파르디외가 주연한 영화 ‘세상의 모든 아침’(1991년)은 골수 음악 팬들만의 것으로 여겨졌던 ‘바흐 헨델 이전·독일 바깥’ 바로크 음악에 대한 관심을 대중화하는 데 큰 공헌을 했다. 드파르디외가 연기한 작곡가 마랭 마레와 그의 스승 생트콜롱브의 음악은 물론이고 생소한 바로크 악기 ‘비올라 다 감바’에 대한 관심도 이 영화 이후 전 세계에 걸쳐 훨씬 높아졌다.

이 영화의 모든 음악을 담당한 옛 음악 연주의 대가 조르디 사발이 ‘세상의 모든 아침’에 나오는 주요 작품들을 연주한다. 2017년 서울 금호아트홀에서 옛 켈틱(Celtic) 음악을 선보인 지 2년 만의 내한이다. 이번에는 그가 이끄는 합주단 ‘르 콩세르 데 나시옹’과 합창단 ‘라 카펠라 레이알 데 카탈루냐’가 함께한다.

1941년생인 사발은 바르셀로나 음악원을 나와 독학으로 비올라 다 감바 등 옛 악기와 옛 음악을 탐구했다. 스위스 바젤의 ‘스콜라 칸토룸 바실리엔시스’에서 수학한 뒤 이곳에서 연구하며 학생들에게 옛 음악 연주 기법을 가르쳤다. 1987년 ‘라 카펠라…’를, 2년 뒤 ‘르 콩세르 데 나시옹’을 창단한 뒤 대중에게 바로크 음악의 원형을 살리는 연주를 전파해 왔다. 영화 ‘세상의…’의 흥행은 그의 이름을 세계적으로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알리아 복스’ 레이블로 중세음악에서 고전주의에 이르는 광대한 영역의 음악을 음반으로 발매하고 있다.

‘세상의…’ 콘서트는 22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전반부에는 영화 ‘세상의…’를 수놓은 마레의 비올 모음곡, 생트콜롱브 ‘두 대의 비올을 위한 작품집’ 일부 등을 소개한다. 후반부에는 비발디 ‘사계’ 중 여름, 헨델 수상음악 등 예전부터 귀에 익은 바로크 음악들을 연주한다. 22일 연주에 합창은 참여하지 않는다.

2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25일 대전 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는 합창이 가세해 페르골레지 ‘스타바트 마테르’(성모 애가)와 헨델 ‘딕시 도미누스’(주께서 말씀하시기를) 등 바로크 교회음악의 걸작을 연주한다. 한화가 주최하는 ‘한화클래식 2019’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 2만∼5만 원.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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