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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영문 테크니컬 라이터’ 수요 증가… 공학지식과 언어 감각 있다면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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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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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 테크니컬 라이터’라는 직군은 해외 기업이나 삼성, LG, 네이버 등의 글로벌 기업 채용 공고에서 간혹 접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대중들에게는 생소하다. 미국 노동부의 직업 분류표에 영문 테크니컬 라이터는 ‘장비 매뉴얼, 부록 운용 및 유지보수 설명서를 작성’하는 직업으로 설명돼 있다. 업무 범위를 넓히면 각 조직의 지침서, 보고서, 프로젝트 계획서, 시험 성적서, 계약서 등의 폭넓은 문서들을 정확하고 쉽게 이해하도록 다듬고 만드는 전문가라 할 수 있다.

국내에서 영문 테크니컬 라이터는 정확하고 유연한 번역 업무까지 소화해야 한다. 조길자 세종대 겸임교수(주식회사 앰버랭 대표)는 “수백억 원에 해당하는 첨단 장비를 판매할 때 완벽한 명품 매뉴얼이 첨부돼야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다. 문서 표현 하나가 상대와의 관계를 망칠 수 있는데도 국내 산업 기관들이 전문 인력 배치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문 테크니컬 라이터 분야는 모든 분야 전공자가 도전할 수 있다. 공학 지식과 언어 감각을 갖추고 있는 경우라면 더 좋다. 교육 과정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정보 용어나 어법, 격식 등을 구분해서 좋은 문서를 만드는 능력을 익힐 수 있다.

조 교수는 온라인이 대세가 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영문 테크니컬 라이터의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실무 경험자를 중심으로 교육자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분야가 다른 각 업종이나 기업의 맞춤 교육 콘텐츠와 온라인 강의도 개발할 예정이다.

조 교수는 2학기부터 테크니컬 라이팅 강좌를 연세대, 한양대 등에서 강의한다. 이와 더불어 ‘한국테크니컬라이터협회’를 설립해 직종을 알리고 청년층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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