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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Tech & BIZ] 정체된 LG 스마트폰 사업… 유일하게 성장하는 인도 시장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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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유일하게 성장하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 LG전자가 참전(參戰)한다. 이르면 이달 말 인도 특화폰인 'W시리즈'를 내놓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이다. 미국·중국 간 무역 분쟁 속에서 화웨이의 쇠퇴가 LG의 참전과 맞물려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LG전자는 이르면 이달 말 아마존 인도를 통해 10만원대 초저가폰 'W시리즈'를 내놓는다. LG전자 인도 홈페이지에 올라온 제품 사진을 보면 뒷면에 3개의 카메라 렌즈를 달아 촬영 성능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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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스마트폰 시장을 겨냥한 한국 제조사의 중저가 제품. LG전자의 W10(왼쪽)과 삼성전자 M40. /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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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면에는 화면 상단 가운데 카메라 렌즈를 장착한 소위 '물방울 노치(notch)' 디자인을 적용했다. 첫 제품명은 W10으로, 가격은 9999루피(약 17만원)가 될 전망이다. 10만원대 가격을 맞추기 위해 중국 제조사에 제품 기획과 개발·생산까지 모두 맡긴 ODM(제조자 개발 생산) 방식을 적용했다. LG는 순차적으로 인도에 W시리즈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에선 LG가 벼랑 끝 승부수를 던졌다고 본다. 현재 LG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4년 연속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다른 사업부로 인력을 꾸준히 재배치하며 몸집을 줄여왔고, 추가 비용 절감을 위해 스마트폰 모델 수도 줄였다. 연내(年內) 국내 생산마저 중단하고 베트남으로 물량을 옮긴다. 이런 상황에서 인도만을 위한 별도의 W시리즈를 신설한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지금까지 한국과 미국 중심의 프리미엄 시장에 주력해왔는데, 중저가 제품을 앞세워 신흥 시장인 인도를 본격적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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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삼성전자가 샤오미·오포·비보·화웨이 등 '중국 4총사'에 맞서 고군분투해온 시장이다. 샤오미(점유율 30.10%)와 삼성전자(22.7%)가 2강(强)을 구축했고, 중국의 비보와 오포(온라인 브랜드 리얼미 포함)가 10%대 점유율로 2중(中)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2위인 삼성전자는 중국 샤오미에 내준 선두를 탈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11일(현지 시각)에는 인도 전용 온라인폰인 M시리즈의 네 번째 제품 M40을 내놨다. 후면에 세 개의 카메라를 탑재했고, 화면 왼쪽 상단에 동그란 카메라 구멍만을 남긴 '홀(hole)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존 노이다 생산 공장을 증설해 현재 6800만여대인 연간 생산량을 내년 말까지 1억2000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세계 스마트폰 업계는 인도 시장의 무서운 성장세를 주목하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6개 분기(1년6개월) 연속 하락하는 가운데 인도만 유일하게 성장했다고 밝혔다. 세계 시장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6% 감소했고 미국은 10% 하락했지만 인도 시장은 4% 성장했다. 14억 인구 중 상당수가 여전히 구형 피처폰(일반폰)을 쓰고 있어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박순찬 기자(ideach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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