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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ESF10th]존 켈리 "트럼프에 '트위터 정치' 별로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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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특별세선

존 켈리·암참 최고경영자 특별 미팅

트럼프 트위터 정치 "신중하게 접근해야"

"김정은 65년간 못 이룬 진전 이뤄내" 평가

리더십 요소로 신뢰와 정당한 대우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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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오른쪽) 한진그룹 회장이 12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0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특별세션에서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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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성훈 황현규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저에게 ‘내 트윗이 좋냐’고 묻더군요. 전 솔직하게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은 1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 신라호텔 에머랄드홀에서 열린 ‘제10회 이데일리 세계전략포럼’ 특별 세션인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 최고경영자(CEO) 미팅’에서 “자신의 의견이나 정책을 트위터로 내놓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켈리 전 비서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이용하는 것은 (자신의 생각을 곧바로 전달하는) 트위터의 강점을 본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비서실장 입장에서는) 해당 현안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19개월간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지내는 동안 제가 한 것은 (참모들에게) 대통령과 생각이 같더라도 다른 생각을 말하라는 것이었다”며 “부족한 정보를 기반으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서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에 역량을 쏟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미팅에는 제임스 김 암참 회장 겸 대표이사와 제프리 존스 암참 이사회 회장 등 암참 회원사 최고경영자(CEO) 100여명이 참석해 열기를 띄었다. 특히 이날 자리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도 참석해 국내외 정세와 경제 흐름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경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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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김(왼쪽부터) 암참 회장 겸 대표이사,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 제프리 존스 암참 이사회 회장이 12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0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특별세션 ‘존 켈리와 함께하는 암참 코리아 CEO 미팅’을 갖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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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 전 비서실장과 제임스 김 회장, 제프리 존스 이사회 의장이 함께 한 좌담에서는 남북 문제와 경제 등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다.

켈리 전 비서실장은 ‘백악관 비서 실장과 해병대 장성 경험과의 차이점은 무엇인가’를 묻는 말에 “군대는 개인적 목표보다 조직 내 맡은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가장 큰 임무지만 백악관은 개인적 욕망과 야망을 품은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차이가 있다”며 “(비서실장 부임 후) 개인적인 욕망이 우선 순위가 아니라는 점을 첫 번째로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리더로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을 어떻게 보느냐’는 물음에 “이전에 트럼프 대통령도 언급했지만 지난 65년간 북한이 전 세계에 취한 입장들이 결과적으로 성공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며 “같은 기간 북한에 사는 국민들 입장에서는 가혹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앞선 싱가포르나 베트남 하노이 회담은 65년간 이루지 못한 과정을 이뤄낸 긍정적인 신호라고 봐야 한다”며 “비핵화 협상이 잘 해결될 가능성을 남겨뒀지만 설령 잘되지 않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카드를 제시할 것이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훌륭한 대화를 나눌 확신이 없었다면 (한국에) 오지도 않았을 것이다”며 “일각에서 특정 사안을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스스럼없는 스타일을 확대 해석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켈리 전 비서실장은 마지막으로 ‘CEO들에게 리더십에 대한 조언을 해달라’는 말에 신뢰와 정당한 대우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군에 있을 때 가장 중요한 것 중이 부하들을 관리하는 것이다”며 “때로는 (조직의 신뢰 재고를 위해) 솔직하고 냉정한 평가를 해야 할 때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도 최근 큰 이슈였던 미투(Me too·나도 말한다)에서 알 수 있듯이 지위를 이용한 남용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조직에서 평등한 대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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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이 12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0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특별세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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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좌담에 참석한 제임스 김 회장은 “켈리 전 비서실장은 지혜롭고 믿을수 있는 훌륭한 리더다”며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참석자들이 켈리 전 비서실장의 통찰력과 식견을 들을 수 있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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