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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불법 비행 잡는 '5G 가드드론' 출동…손잡은 産·學·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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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신라대·육군 53사단·한빛드론, 업무협약 체결

탐지·식별·추적·무력화·위해 제거 5단계로 구축

뉴시스

【서울=뉴시스】SK텔레콤·신라대·육군 53사단·한빛드론은 ‘불법 드론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지난 12일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서 불법 드론 비행을 가정한 드론 대응 모의 훈련을 진행했다. SK텔레콤과 신라대 연구원이 불법 드론 대응 상황실에서 불법 드론 이륙을 파악하고, 상황을 유관기관에 전파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2019.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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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진영 기자 = # 정체불명의 드론이 부산 삼락생태공원에 떴다. 김해공항과 불과 2Km 떨어진 것에 불과해 항공기 연착, 심하면 충돌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가드 드론'이 10초도 안 돼 포착한 후 출동했다. 동시에 5G망을 통해 불법 드론의 모습을 초고화질의 영상으로 신라대에 있는 관제센터와 육군 종합상황실로 실시간으로 전송했다. 육군은 휴대한 소총 모양의 '재밍건'(Jamming Gun)으로 약 500m 거리에서 불법 드론과 그 조종사 사이의 전파를 교란해 드론을 강제 착륙시켰다. 작전은 불법 드론에 탑재돼 있을 수 있는 폭발물 위험까지 확인한 마무리됐다.

SK텔레콤·신라대·육군 53사단·한빛드론은 테러·비행기 충돌 위협이 있는 드론을 탐지·식별·추적·무력화·위해 제거 등 5단계의 '불법 드론 공동 대응 시스템 및 체계'를 시범 구축, 이같이 지난 12일 시연했다. 또 같은 날 불법 드론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공동 기술 개발, 합동 훈련, 대응 체계 고도화를 3년간 추진키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드론이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육성을 위한 노력이 활발하지만 이에 반해 불법 드론으로 인한 부작용과 피해에 대해서는 대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불법 드론이란 군·공항 관제권, 기차역 주변 등 비행 금지·제한 구역을 승인 없이 비행하거나 허용 고도·시간·기체 무게를 지키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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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SK텔레콤·신라대·육군 53사단·한빛드론은 ‘불법 드론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지난 12일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서 불법 드론 비행을 가정한 드론 대응 모의 훈련을 진행했다. 육군53사단 5분 대기조가 삼락생태공원에 등장한 불법 드론을 재밍건으로 제압해 강제 착륙 시키고 있다. (사진=SK텔레콤) 2019.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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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올해 1월부터 5월 말까지 5개월간 김해공항 관제권(공항 반경 9.3km)을 추적한 결과 비행금지 구역 내에서 891건의 비행 시도가 있었다는 조사결과를 공개했다. 심지어 김해공항에서 불과 1km 떨어진 곳까지 접근한 드론도 있어 이착륙 중인 비행기와 충돌하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 불법 드론을 체계적으로 관찰하고, 대응 하는 시스템은 없다. 국내외 대부분 기관·시설에서는 육안으로 불법 드론을 감시하고, 안내 방송을 통해 경고 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특히 높은 고도로 운행하는 드론의 위해물 탑재 여부를 식별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이에 손잡은 산한군(産·學·軍)은 24시간 실시간 불법 드론을 관제하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근접 촬영으로 위험 여부를 파악 후 상황을 전파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황광명 신라대 교수는 "드론의 영국 개트윅 공항 활주로 침입, 베네수엘라 폭발물 투척, 일본 총리 관저 위협 등 전세계적으로 불법 드론으로 인한 위험이 전세계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며 "드론 산업 육성책뿐만 아니라 불법 및 부작용에 대한 전국 단위의 대응 체계도 시급함에 따라 이번에 시범 시스템 개발을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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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SK텔레콤·신라대·육군 53사단·한빛드론은 ‘불법 드론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지난 12일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서 불법 드론 비행을 가정한 드론 대응 모의 훈련을 진행했다. 불법 드론 대응 현장이 12개 스마트폰과 5G망을 통해 신라대학교 대강당으로 생중계 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2019.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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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불법 드론 대응 시스템 구축에 SK텔레콤이 참여한 것은 드론 제조업이 아닌 5G 드론 관제 운영 플랫폼 사업에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드론이 레저용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배달, 관측, 촬영 등 상업용으로 적극 활용되는 시대가 되면 5G망으로 수집된 드론의 초고화질의 영상을 제어·분석해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 모델이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최낙훈 SK텔레콤 5GX IoT/Data그룹장은 "5G는 모빌리티 서비스에 적합한데 자율주행차와 함께 무인드론이 대표적이며 무인 다중 드론을 운행하기 위해서는 5G 통신 지원은 필수적"이라며 "5G 드론 관제 운영 플랫폼 사업을 목표로 다양한 방향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이들 산학군은 불법 드론 대응 체계와 기술을 솔루션 패키지로 만들어, 이를 필요로 하는 전국 주요 시설에 확산 적용할 예정이다. 이미 가드 드론과 T라이브 캐스터(드론에 각종 명령을 내리고 초고화질 영상을 전송하는 기술)는 국내 기관, 기업에 보급돼 ▲국내 풍력·태양광 발전소의 균열부 상세 파악 ▲실종자 수색 ▲해양수산부의 적조 감시 ▲112상황실의 순찰차 출동현장 관제 ▲인공강우 실험 장비 모니터링 ▲공장·건설현장의 안전 관리 등에 활용되고 있다.

신라대 박태학 총장은 "불법 드론 대응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통해 기술개발의 고도화와 상용화, 수출이 더욱더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min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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