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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파국 면한 르노삼성…물량확보 ‘급한 불’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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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단협 잠정 합의…14일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 내수 실적부진 만회ㆍ수출 물량 확보 ‘큰 숙제’

- 가결땐 XM3 물량확보 유리…인도ㆍ중동 수출 전진기지 기대도

헤럴드경제

지난 12일 오후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작업하고 있는 모습.[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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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전면 파업’과 ‘부분직장폐쇄’로 맞서던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12일 ‘2018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안’에 잠정 합의하면서 파국은 면했다. 하지만 노사간 팽팽한 대립구도는 완화됐지만 정상화까지는 만만치 않아 보인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12일 오후 6시 부산공장에서 2018년 임단협 재협상 협의를 시작한 지 2시간 40분만인 이날 오후 8시 40분께 잠정 합의에 이르렀다.

지난달 16일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뒤 부결된 뒤 두번째 합의안으로, 이번 합의안에는 생산 안정성 확보를 위한 평화 기간을 갖는 ‘노사 상생 공동 선언문’도 추가로 채택됐다.

르노삼성의 노조는 12일 잠정합의에 앞서 7일만에 전면파업을 철회했고, 사측도 부산공장 야간 가동을 중단하는 부분 직장 폐쇄 방침을 거뒀다.

노조는 이번 합의안을 14일 조합원 총회에 올려 찬반투표를 한 뒤 최종 추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번 잠정합의안으로 당장 급한 불은 껐지만 실적부진 만회와 수출 물량 확보라는 ‘큰 숙제’가 여전히 남아있다.

르노삼성은 작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무려 62차례의 부분 파업으로 1만4300대 생산 차질을 빚었다. 금액으로는 2800억원 가량 손실을 본 것이다. 끊임없는 파업으로 인해 판매실적은 곤두박질쳤다.

올해 5월까지 누적 내수 판매량은 2만8942대로 전년동기보다 14.4% 감소하면서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꼴찌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수출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수출실적도 3만8216대로 45.6% 감소했다.

르노삼성은 이번 노사간 잠정합의를 이끌어 낸 이후 판매 회복을 위한 개선책을 마련할 전망이다. 아울러 부산공장의 정상 가동을 위해서는 수출 물량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올해까지 위탁 생산해 온 미국 수출용 닛산 ‘로그’ 후속 물량으로 내년 유럽 수출용과 내수 시장 공략으로 나올 신차 ‘XM3’ 위탁생산 물량을 확보하느냐에 회사의 명운이 걸렸다. XM3 수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공장가동률은 절반으로 떨어지고 구조조정도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은 14일 합의안이 가결되면 되레 호기라는 입장이다.

그동안 미국 수출물량 ‘로그’의 자리를 대체할 모델로 유럽 수출 모델인 XM3를 부산공장에 유치할 가능성이 커졌고, 르노그룹의 조직개편으로 미국 시장을 대체할 큰 시장을 얻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르노그룹의 아프리카ㆍ중동ㆍ인도ㆍ태평양(AMI태평양)지역 본부 수장이 조직 개편 후 첫 행선지로 한국을 찾은 바 있다.

조직개편으로 부산공장 수출의 절반을 차지했던 북미시장을 놓쳤지만 아프리카, 중동, 인도 등 3개의 거대 대륙의 수출시장을 얻을 수 있다. 다만 이 모든 것은 14일 잠정합의안 가결로 ‘노사 상생 공동 선언문’이 지켜져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야 한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회사와 노조가 모두 파국으로 치닫는 상황을 피하고자 최선의 노력으로 협상에 임해 잠정합의안을 끌어냈다”며 “이번 합의를 최종 타결로 연결해 회사 정상화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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