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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고유정 전 남편 살해 사건

웃음·이모티콘까지, 인터넷 카페에 고유정이 올린 글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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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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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송형근 기자] 전남편을 무참히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36)의 평소 행실을 두고 ‘이중적’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12일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실화탐사대’에서는 고유정 주변인과 가족들의 이야기가 다뤄졌다.

고유정의 남동생은 “(누나에게는) 지병이나 정신질환이 없었다”며 “착하고, 배려심 있는 사람이었다. 처음에는 (이 사건을) 믿지 못했다”고 말했다. 고유정이 거주한 충북 청주의 아파트 주민들은 그를 ‘인사성 밝은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고유정은 주변인에게는 자상한 면모를 보였다. 아파트 인터넷 카페 게시글에서도 이모티콘을 자유롭게 사용하며 친근감을 드러냈다.

방송에 공개된 게시물에서 고유정은 “유용하게 쓰실 것 같아 드릴게요. 새것이에요”라고 하거나, “버릴 책을 가지고 계신 분들 있을까요? 책순이고 아이들도 책을 좋아해서…새 책보다 더 소중히 보관하며 읽겠습니다”고 적었다. ‘^^(웃음)’ ‘♡(하트)’ 등의 이모티콘도 자주 사용했다.

고유정에 대해 전혀 다르게 생각하는 이도 있었다. 살해당한 전남편의 친동생은 ‘형수’ 고유정을 “공격적인 사람”이라고 칭했다. 그는 “형의 이혼 결정이 고유정의 폭언, 폭행, 공격적인 행동 때문이었다”며 “휴대전화에 맞아서 (형의) 피부가 찢어진 적도 있고, 아이 앞에서도 광적인 행동을 했다”고 말했다.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제주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살인, 사체유기·훼손·은닉)로 12일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지난 4일 구속영장이 발부된 고유정은 제주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하면서 수사를 맡은 제주지방검찰청을 오가며 조사를 받고 있다.

고유정은 경찰 조사에서 일관되게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계획 범죄의 정황이 드러나면서 고유정을 질타하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고유정이 연루된 사건은 또 있다. 고유정은 2017년 제주도 출신의 A 씨와 재혼해서 청주에서 살았다. 두 사람 사이에는 각각 전남편과 전처 사이에서 낳은 6살·4살 아들이 있었다. 이 가운데 네살배기 의붓아들은 지난 3월 돌연 사망했다. 제주도에서 데려온 지 3일 만에 일이었다. 경찰은 이 아이의 사망에도 고유정이 연관된 정황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sh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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