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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일거리도 없는데…"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에 눈독 들인 중견건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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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경기 침체로 일감 부족을 겪고 있는 중견 건설사들이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서울에서 시공 포트폴리오를 쌓을 수 있고, 수익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호반건설은 최근 ‘불광역 역세권 청년주택’에 이어 ‘양재역 역세권 청년주택’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두 사업의 공사비를 합하면 약 1600억원이다. 양재역 역세권 청년주택은 올해 하반기, 불광역 역세권 청년주택은 올해 12월 착공할 예정이다.

호반건설은 지난 2017년 서울 삼각지역 역세권 사업을 수주한 이후 이후 총 3개 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조선비즈

양재역 역세권 청년주택 조감도 /호반건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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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흥기업은 최근 천호스테이션 하우징과 약 519억원짜리 ‘강동 성내 2030 역세권 청년주택 신축공사’ 수주계약을 맺었다.

대보건설은 2년전 ‘서울시 2030 청년주택’ 1호 사업 착공에 돌입했다. 서울지하철 2·5호선 충정로역과 가까운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3가에 지어지는 청년주택은 오는 9월 입주자를 모집해 내년 1월 입주할 예정이다.

역세권 청년주택은 서울시가 민간 사업자에 건물 용적률 완화, 세금 감면 등 혜택을 주면 민간 사업자가 임대주택을 지어 청년층에게 우선적으로 공급하는 정책이다.

역세권 청년주택은 행복주택으로 공급하는 공공임대와 민간임대주택에 관한 특별법으로 공급하는 민간임대로 나뉘는데, 민간임대 물량의 경우 8년 후 일반 분양으로 전환된다. 이 때문에 건설사들은 앞으로 민간임대 물량 임대료가 주변 시세와 비슷하거나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당장 수익성을 기대하기는 힘들 수는 있지만, 수익을 노려볼 수 있고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도 연이어 발주될 예정이라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상황"이라며 "주택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수주 사업지가 많지 않은데, 역세권 청년주택으로 서울에서 수주 경험도 쌓을 수 있어 진출이 활발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에서 진행되는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은 총 91곳(3만4000가구)에 이른다. 사업시행인가가 완료된 곳이 34곳, 사업시행인가가 진행되는 곳이 37곳, 사업시행인가가 검토되는 곳이 20곳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민간 사업자 참여가 활발하지 않았지만, 역세권 범위를 확대하고 용도지역 변경 요건 등을 완화하면서 참여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박원순 서울시장은 ‘역세권 2030 청년주택’ 정책을 발표해 3년간 5만가구를 공급하겠다고 선언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사업 규모는 더 커졌다. 역세권 청년주택 공급량 목표치가 2022년까지 8만가구로 확대됐다.

김민정 기자(mj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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