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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美中 분쟁' 피해서 제조공장 인도로…덩달아 반도체 수출 2.4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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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對인도 수출액 139% 증가한 11억4000만달러

올해 '對중국' 24.1% 감소할 동안 인도 49% 증가해

뉴스1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7 9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인근 노이다 공단에서 열린 삼성전자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함께 테잎 컷팅을 하고 있다. 2018.7.9 AFP/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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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 확산과 메모리 수요 둔화 등의 여파로 국내 반도체 수출에 적신호가 켜졌지만 '대(對)인도' 수출액은 나홀로 증가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표면상 수출액 규모는 중국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지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국내 반도체 업체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이 인도 시장을 주목하고 있어 앞으로의 성장성에 기대가 모인다.

13일 국제무역 통계 '유엔 컴트레이드'에 따르면 인도가 지난해 우리나라로부터 수입한 반도체 총액은 11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인 2017년 4억7600만달러보다 139%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동안 인도가 전세계에서 수입한 반도체 총액은 80억1800만달러로 전년(21억달러)보다 281% 증가했다. 3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인도의 전체 반도체 수입에서 한국산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4.2% 수준이다.

우리나라 외에 다른 국가들도 대인도 반도체 수출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의 경우 8억18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54% 늘었고, 중국은 51억5300만달러로 717% 증가했다. 2017년에 인도가 수입하는 반도체 제품 중 중국산의 비중은 30%대였으나 지난해에는 64.3%까지 치솟았다.

이처럼 인도의 반도체 수입이 늘어난 것은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에 따른 '반사 효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이 중국에 '관세 부과'라는 제재를 내리자 제품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주요 기업들이 생산 공장을 인도로 옮겼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반도체를 수입한 뒤 스마트폰, 태블릿PC 같은 완제품을 만드는 '서플라이 체인'의 중심지가 중국에서 인도로 옮겨간 것이다.

아울러 인도가 휴대전화 수입품에 관세를 늘리기로 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 1위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뉴델리 인근 노이다에 새로운 제조공장을 짓기로 결정했으며 애플도 새로운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들어서도 우리나라의 대인도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2019년 4월까지 누적으로 한국의 대인도 반도체 수출액은 4억9371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9.8% 증가했다.

반면 중국으로의 반도체 수출은 20% 이상 줄었다. 2019년 4월까지 누적으로 대중국 수출액은 124억9369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1% 감소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4개월간 누적 반도체 수출액은 316억2011만달러로 전년 동기 392억6770만달러보다 19.5% 줄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도가 스마트폰 판매 기준으로도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큰 시장이지만 최근엔 제조 공장이 많이 늘어나는 생산기지로도 주목받고 있다"면서 "중국을 둘러싼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인도를 새로운 반도체 수출 시장으로 키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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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2017~2018년 주요 국가별 반도체 수입 추이(자료=유엔컴트레이드)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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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2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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