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잔반 사육 금지인데
가이드라인 없어 혼선 우려 커
처리비 상승 가능성도 '솔솔'
이렇게 정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차단을 위해 다음 달부터 남은 음식을 돼지에게 먹이는 잔반 사육을 금지키로 하면서 급식업체들 사이에 비상이 걸렸답니다. 집단급식장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를 제때 해결하지 못해 ‘잔반 대란’이 현실화될 경우 잔반 처리비 상승이 불가피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급식업체들은 위탁 운영사라 한계가 있는 만큼 환경부가 해당 급식장의 사업주에 직접 공문이나 포스터 등을 보내 식사하는 직원들의 동참을 유도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잔반 대란을 막고자 정부와 업계가 머리를 맞댔지만 결국 마땅한 해법은 찾지 못한 셈이죠. 급식업계는 잔반 관리에 대한 명확한 법적 가이드라인이 없어 여전히 혼란스럽습니다. 향후 잔반 감축 의무를 위탁운영사인 급식업체에 부과할지 아니면 해당 급식장의 사업주에 물을지도 불분명한 상태니까요.
급식업체들은 잔반을 폐기물 처리업체에 맡겨 일괄 처리하고 있는 만큼 당장 큰 영향은 없습니다만 추후 잔반을 사료로 가공해 돼지에게 주는 것까지 금지될 경우 잔반 대란이 본격화되면서 음식물 폐기물 처리비용이 뛰어오를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급식업체들은 눈물겨운 노력에 돌입했습니다. CJ프레시웨이(051500)는 현재 월 단위로 진행중인 ‘잔반 제로 캠페인’을 주 단위로 확대하고 잔반 감소 시 특식이나 영화쿠폰 등을 증정하며 구내식당 이용자들의 참여를 독려한다고 합니다. 아워홈은 잔반 처리업체를 모두 퇴비 및 사료화 등 재활용업체로 변경하고 잔반 감량 설비 도입을 추진하고 있지요. 삼성웰스토리는 잔반 감축을 위한 친환경 ‘웰그리너 캠페인’ 적용사업장이 지난달 1곳으로 시작해 현재 7곳으로 늘렸습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