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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외국인 채권투자 순유입액 11년만에 최대..."단기차익거래 증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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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채권투자 순유입액 60.4억달러...주식투자자금은 6개월만에 순유출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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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민정혜 기자 = 지난달 외국인투자자의 채권투자 순유입액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1년1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원/달러 상승에 따른 스왑레이트(현물환율과 선물환율의 차이) 하락으로 채권 가격이 상대적으로 싸져 단기차익거래를 노린 저가매수세가 늘어난 게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도 한몫했다.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경제 펀더멘탈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평가가 나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지난달 주식투자자금은 미중 무역분쟁 격화로 6개월 만에 순유출로 전환됐다.

◇ "원/달러 스왑레이트 하락에 단기차익거래 노린 외국인 채권 저가매수 늘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19년 5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채권투자 순유입액이 60억4000만달러로 4월의 4억8000만달러보다 55억6000만달러 급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4월(61억5000만달러) 이후 최대치다.

그 결과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의 순유출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증권투자자금 순유입액은 전월(27억3000만 달러)보다 7억3000만달러 늘어난 34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월(52억2000만달러) 이후 1년4개월 만에 최대치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지난해 10월 42억7000만달러 순유출된 뒤 11월 3억6000만달러 순유입으로 돌아섰고 12월 14억9000만달러, 1월 1억2000만달러, 2월 13억2000달러, 3월 13억3000만달러를 기록하며 7개월 연속 순유입됐다.

한은 관계자는 "4월 말부터 5월까지 원/달러 스왑레이트(현물환율과 선물환율의 차이)가 하락했다"며 "단기차익거래 자금이 늘어난 것도 외국인의 채권투자 급증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원/달러 스왑레이트는 4월 -1.38%, 5월 -1.32%였다. 4월 원/달러 스왑레이트는 6월(11일 기준) -1.20%와 비교했을 때 0.18%p(포인트) 낮다.

◇ '미중 무역갈등 격화'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은 6개월만에 순유출

주식투자자금은 채권투자자금과 달리 6개월 만에 순유출(-25억8000만달러)로 돌아섰다. 지난 11월(-1000만달러) 이후 이어진 순유입 흐름이 끊긴 것이다. 순유출 규모는 지난 지난해 10월(40억3000만달러) 이후 최대 규모다.

주식투자자금 순유출은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결과다. 지난 5월10일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 2000억달러에 대한 관세 인상을, 중국은 같은 달 13일 600억달러 규모의 대미 보복관세 계획을 발표했다. 3일 후 미국은 중국 기업인 화웨이를 제재기업 리스크에 추가하며 무역분쟁이 악화됐다.

최근 국제금융시장 주요국의 국채 10년물 금리는 미중 무역분쟁 고조와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금리인하 가능성 시사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4월말 2.5%에서 5월말 2.12%로 낮아졌고, 6월(11일 기준)들어서도 2.14%에 그쳤다. 중국 10년물 국채 금리도 경제지표 부진과 인민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로 4월말 3.40%에서 5월말 3.30%로, 6월(11일 기준) 3.27%로 하락했다.

미국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한 후 6월 들어 멕시코와의 관세협상 타결,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 확산 등으로 낙폭을 축소했다.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DJIA)는 지난 4월말 2만6593으로 올랐다가 5월말 2만4815로 급락했고, 이달 11일 2만6049로 개선됐다.

원/달러 환율은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과 국내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상승했으나 6월 들어 상승폭이 축소됐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4월말 1168.2원에서 5월말 1190.9원으로 올랐고, 이달 11일에는 1180.4원을 기록했다.
bsta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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