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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런던 템스강에선 '괴물', 내셔널갤러리선 '취화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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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아시아영화제의 이색 기획

연합뉴스

[런던아시아영화제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올해로 4회째를 맞는 런던아시아영화제가 색다른 방법으로 한국영화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들을 관련된 런던 명소에서 선보이면서 직접 관객을 찾아 나선 것이다. 아울러 '영화를 통한 서울 여행'을 주제로 한국영화 100년 역사를 런던에서 새롭게 조명한다.

13일 주최 측에 따르면 영화제는 런던의 국립미술관(내셔널 갤러리) 등과 협력해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총 11편의 한국영화를 선정해 매달 다른 장소에서 상영한다.

찰리 채플린이 살던 시네마 뮤지엄에서 '청춘쌍곡선'(1956)과 서울을 배경으로 한 '서울의 휴일'(1956), '서울의 지붕 밑'(1961)이 상영됐으며 영국 국립미술관에서는 화가 장승업의 일대기를 그린 '취화선'(2002)이 선을 보였다. 이번 달에는 영국 국립 초상화 갤러리에서 '관상'(2013)을 상영한다. 내셔널 갤러리와 국립 초상화 갤러리에서 한국영화가 상영되기는 처음이다.

다음 달에는 레스터 광장에서 야외 상영이 진행되며 9월에는 런던시 야외 축제인 '토탈리 템스 페스티벌'과 협업해 봉준호 감독의 '괴물'을 템스강 위에서 야외보트 상영으로 준비했다. '괴물'이 한강을 배경으로 해 템스강에서 상영하는 의미가 있고 최근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아 이번 행사에 대한 현지 관심이 클 것으로 영화제 측은 예상했다.

영화제 측에 따르면 현지의 젊은 K팝 팬들과 한국 음식을 좋아하는 관객들이 모여 영화를 관람했다. 런던의 관객들은 과거 서울의 모습과 그 시대 문화를 볼 수 있는 작품을 보며 "시간 여행을 경험했다"는 반응이 많았다.

영화제는 오는 10월 말부터 시작하는 영화제 기간에는 최초의 한국영화인 '의리적 구토'가 상영된 10월 27일을 '한국영화 100년의 밤'으로 기념하고 해당일 전후로 '한국영화 시네마 100 기획전'을 이어간다.

전혜정 집행위원장은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과 함께 한국영화에 대한 위상과 관심이 높아진 때인 만큼 한국영화를 알리고 미래 한국영화 100년을 위해 필요한 해외에서의 역할을 고민하겠다"고 전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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