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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긴급 폴]금리인하 3분기vs4분기 '팽팽'...7월에 성장률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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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10인 설문...100%인하 전망 "무역분쟁 불확실성 커져"

7월 수정경제전망도 모두 하향 조정 예상...최악 2.1%도 나와

뉴스1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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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민정혜 기자 = 국내 증권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중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현행 연 1.75%에서 최소 1회(0.25%p) 인하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 시기에 대해서는 3분기와 4분기가 팽팽하게 맞섰다. 또 한은이 7월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최소 0.1%p에서 최대 0.4%p까지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지난 12일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연 1.50%(12일, 1.47% 마감) 밑으로 떨어지는 등 채권시장에선 1회 이상의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창립 69주년 기념사에서 "최근 미중 무역분쟁, 반도체 경기 등 대외 요인의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진 만큼, 그 전개추이와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경제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해 나가야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을 두고 '금리 인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기존 입장에서 물러나 금리인하 깜빡이를 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총재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반도체 경기 회복 지연을 우려하며 "한국 경제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졌다"고 판단했다.

◇"올해 3~4분기 기준금리 인하"…내년까지 3회 인하 전망도

13일 <뉴스1>은 증권사 애널리스트 10인을 대상으로 기준금리 인하 시기 등에 대해 설문 조사했다. 그 결과 애널리스트 10인 모두 하반기 중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그 시기는 4분기가 5명으로 가장 많았고, 3분기 4명, 하반기가 1명이었다. 3분기와 4분기가 팽팽히 맞섰다.

7월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한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당초 4분기 기준금리 인하가 유력하다고 봤었는데 전날 이 총재의 발언을 고려해 3분기로 앞당겼다"면서 "이 총재가 경기 불확실성에 맞춰서 대응하겠다고 말한 1시간 뒤 홍남기 경제부총리까지 '통화정책이 완화적 기조로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진전된 것'이라고 말해 쐐기를 박았다"고 설명했다.

구혜영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3분기로 예상했다. 구 연구원은 "(이 총재의 발언이나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봤을 때)한은이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높다고 보고 있고, 미 연준이 많으면 올해 하반기 중 기준금리를 두 차례 내릴 가능성이 있어서 한은도 상황에 공감하게 될 것"이라며 "이 총재의 발언이 5월 말 금통위 때와 달라진 것을 고려하면 내부적으로 기준금리 인하를 논의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3분기 인하 가능성을 높게 봤다. 그는 "시장은 이미 기준금리 2회 인하를 기대하는 분위기"라며 "국고채 3년물이 1회(0.25%p) 내렸을 때의 기준금리인 1.50%를 밑돌고 있다는 것은 2번 정도 인하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4분기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한 박태근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날 총재의 발언은 시장에 항복한 듯한 느낌이 있다"며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 기조인 만큼 미국이 3분기에 (금리를) 내리면 우리나라도 3분기 인하가 가능하다"고 봤다. 박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가계대출이 과도하게 높은 나라지만, 최근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다"면서 "가계대출 증가율(월)이 아직 3%대인데, 3~4분기 중 2%대로 들어가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오창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4분기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오 연구원은 "경제여건을 보면 한은도 금리인하로 방향을 수정하는 게 느껴진다"며 "지난달 금통위에서 조동철 금통위원이 소수의견을 내기도 했고, 상반기 경제 흐름이 한은 경제 전망을 밑도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4분기로 예상한 이유에 대해 "반도체 경기 회복이 불확실해 수출 전망도 어둡고 물가도 예상치를 밑돌고 있지만, 한은의 통화정책이 항상 신중하게 움직인다는 점을 고려해야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통화완화 기조와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 확대 등을 고려해 우리나라도 내년까지 2회 이상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백윤민 교보증권, 오창섭 한국투자증권, 공동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박태근 삼성증권 연구원 등은 내년까지 2회정도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봤다. 김지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대 3회까지도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7월 수정경제전망 발표서 성장률 낮출 것"…최저 2.1%로 하향 전망도

증권사 애널리스들은 한은의 7월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가 지금의 2.5%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의 전망치 범위는 2.1%~2.4%였다.

가장 낮은 2.1%를 예상한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한은은 2.5%로 전망했는데 다른 기관들이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는 상황"이라며 "기준금리를 내린다는 것은 경기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것으로, 하반기 회복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 연구원은 "지난 4월 한은이 수정경제전망을 발표했을 때 하반기 반등을 염두에 두고 조정폭을 제한했었다"면서 "기준금리를 내리면 경제에 대한 눈높이도 크게 낮아지는 만큼 성장률은 2%대 초반으로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창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한은의 경제전망 수정 조정 정도를 보면 최고 많이 했을 때 0.2%p 수준이었고, 분기 기준으로는 0.8%p 낮춘적이 있다"며 "당장 큰 폭의 조정보다는 점진적으로 낮추는 경향이 있어서 (7월에) 0.1%p 내리고 하반기 중 더 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경정예산 논의가 멈춘 점과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 확대, 수출 부진 등을 고려하면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무역분쟁 불확실성이 해소되거나 추경이 집행되면 하향조정 규모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j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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