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중인 중형 조선회사 성동조선해양의 매각이 또 다시 불발됐다. 성동조선이 마지막 매각 시도에서도 새 주인을 찾는데 실패하면서 청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3일 창원지방법원과 매각주간사 삼일회계법인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3곳을 두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나섰으나 실패했다. 올 2월 매각 시도 때와 마찬가지로 인수자금 조달방안에 대한 증빙이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예비입찰에는 조선기자재 업체 등 전략적 투자자(SI) 등 3곳이 참여했다. 창원지법 관계자는 "매각 성사에 기대를 걸었지만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자금증빙 서류에 문제가 있어 유찰됐다"고 말했다.

경남 통영시 성동조선해양 작업장 입구에 ‘성동조선 반드시 살려냅시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김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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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조선은 앞서 3차례 매각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법원이 회생계획안 가결 기간을 오는 10월 18일로 연장한만큼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매각 기회였다. 성동조선은 지난해 10월 입찰을 실시했지만 단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아 무산됐다. 1·2·3야드를 모두 인수해야 한다는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올 2월에 진행된 2차 매각에서는 1∼3야드와 회사 자산·설비에 대한 분할매각을 허용해 부담을 줄였고, 3개 컨소시엄이 응찰했다. 싱가포르계 펀드 컨소시엄이 법원이 정한 최저 입찰가를 훌쩍 뛰어넘는 매각가격을 제시했지만 최종 납입에 실패하면서 불발됐다.

조선업계에서는 3차 매각이 불발되면서 파산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법원은 성동조선을 채권단으로 돌려보내거나 청산시킬 수 있는데, 채권단은 성동조선의 추가 지원을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 관계자는 "여러가지 안을 두고 고민 중"이라며 "추가 매각 시도에 나설지도 미정인 상태다"고 말했다.

성동조선은 현재 수주물량이 없어 남은 현금으로 인건비, 관리비 등을 감당하고 있다. 2017년 11월 이후 건조 물량이 없다. 현재 직원 770명 중 650명 정도가 순환 무급 휴직 중이다. 성동조선은 2007년 수주잔량 기준 세계 8위 조선소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세계 경기가 가라앉으면서 선박 발주량이 급감했고 부실의 늪에 빠졌다. 2010년 4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보면서 채권단 주도로 자율협약에 들어갔다. 성동조선은 지난해 3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한동희 기자(dwis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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