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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5 (화)

존재감 높이는 구자은 회장…북유럽서 LS 미래전략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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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文대통령 북유럽 3국 순방 경제사절단 포함…글로벌 경영수업 일환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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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은 LS엠트론 회장. /사진=LS엠트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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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이 북유럽에서 LS그룹의 미래전략 구상에 나섰다. 차기 그룹 총수로 유력한 구 회장이 대외무대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지난 9일부터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등 3개국 방문 일정을 소화 중이다. 핀란드가 스타트업 강국인 만큼 이번 경제사절단은 최초로 스타트업 중심으로 꾸려졌다. 구 회장은 13명의 대중소기업 일원으로 동행했다.

LS그룹 관계자는 "구자열 회장이 가는 자리인데 다른 일정이 생겨 구자은 회장이 그룹 미래혁신단 단장 자격으로 대통령 순방에 동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래혁신단은 그룹의 중점 미래 전략인 '디지털 전환' 과제에 대한 실행 촉진과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인재 양성 등을 진두지휘하는 조직으로 올해 출범했다. 지난해 말 정기임원인사에서 구 회장이 LS엠트론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미래혁신단 단장을 겸임하고 있다.

구 회장은 북유럽 방문에서 각국의 유망 스타트업 관계자들을 접촉해 협력을 강화하고 신사업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애자일' 등 작지만 강하고 빠른 북유럽 기업의 조직문화와 의사결정 체계를 그룹에 접목할 방법도 모색한다.

LS그룹 관계자는 "주력사업이 전통 제조업이라 아직 그룹 차원에서 스타트업 투자나 인수에 나서진 않고 있지만 미래혁신단을 중심으로 4차산업혁명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LS그룹은 전 계열사의 '디지털 전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스마트 팩토리,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제조 과정에 접목해 최고의 효율로 글로벌 경기악화와 시설투자 감소 등 외부 위기를 돌파한다는 비전이다.

그룹 안팎에서는 구 회장의 북유럽 방문을 경영수업의 일환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구 회장이 대통령 순방에 동행한 것은 2015년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순방에 이어 두 번째다. 구자열 회장은 지난달 일본 고객사 방문에도 구 회장을 동행시키는 등 사촌동생의 경영 수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LS그룹은 안정적인 사촌경영 승계 체계를 자랑한다. 구자홍 LS그룹 초대 회장의 재임기간을 고려할 때 재계에서는 2022년을 유력한 총수 교체의 시기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구자열 회장이 차기 회장이 유력한 구자은 회장에게 경영권을 차근차근 넘겨주려고 하는 수순으로 보는 분위기"라며 "구자은 회장이 이끄는 미래혁신단은 구자열 회장이 그룹의 성장동력으로 강조하는 디지털 전환을 최우선으로 서포트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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