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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15억달러 규모 ‘역대 최저 금리’ 외평채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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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지속가능채권’ 형태로…“해외 기관들 한국경제 신뢰 재확인”

정부가 15억달러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역대 최저금리 수준으로 발행했다. 외평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기업과 금융기관들의 외화 차입비용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이번 외평채를 처음으로 친환경 사업 등에 쓰는 ‘녹색 및 지속가능채권’ 형태로 발행했다. 정부는 최근 미·중 무역갈등 등으로 국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해외 투자자들의 한국 경제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13일 오전 미국 뉴욕에서 만기 5년짜리 녹색 및 지속가능채권과 만기 10년 일반채권 발행에 성공했다고 이날 밝혔다. 외평채는 외화조달을 목적으로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정부 발행 ‘지속가능채권’은 세계에서 처음이다. 녹색 및 지속가능채권은 발행자금이 친환경·사회가치 창출 사업에 사용되는 사회적 책임투자 채권 중 하나다.

이번에 발행한 5년물 녹색 및 지속가능채권과 10년물 일반채권의 발행금리는 각각 2.177%, 2.677%로 기존 달러화 표시 외평채 최저금리(2.871%)보다 낮다. 이는 미국 국채금리보다 각각 0.30%포인트, 0.5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발행금리는 만기가 같은 미국 국채금리에 발행자의 신용도를 반영한 가산금리를 더해 결정된다.

기재부는 5년물 채권의 경우 홍콩이 지난달 22일 발행한 그린본드 가산금리보다 0.025%포인트 낮다고 설명했다. 10년물 가산금리도 역대 최저 수준에서 발행됐다고 덧붙였다.

발행 규모는 계획보다 확대됐다. 기재부는 10억달러 규모를 발행하려 했지만 투자자 주문이 발행 계획보다 6배나 집중되면서 발행 규모를 15억달러로 늘렸다. 이 과정에서 금리도 0.20~0.25%포인트 줄어들었다. 외평채 투자자 구성도 우량 투자자로 평가되는 중앙은행·국부펀드 비중이 지난해 16.5%에서 올해에는 49%로 늘어났다. 김윤경 기재부 국제금융정책국장은 “해외 기관들이 한국의 재정건전성이 양호하고 국가신용등급이 높아 경제위기에 대한 대응능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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