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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호르무즈 피격 유조선 중 1척은 日회사 임대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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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 시각) 호르무즈 해협 인근 오만해에서 원유를 운반하던 중 피격된 대형 유조선 2척 가운데 1척은 일본 해운회사가 빌린 선박이라고 NHK방송 등이 보도했다.

일본 해운회사 ‘고쿠카산교(國華産業)’는 이날 자사가 임대해 운영하던 유조선 1척이 오만해에서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유조선이 공격받을 당시 일본인은 승선하지 않았으며, 탑승했던 필리핀 선원 21명은 모두 구조됐다.

해당 유조선은 파나마 선적으로 2010년에 준공됐으며 길이 170m, 약 1만9000t의 선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일본 경제산업상은 "일본과 관계된 화물을 실은 선박 2척이 피격됐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피격된 유조선 2척 중 1척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메탄올을 싣고 싱가포르로 이동하던 중이었고, 다른 1척은 나프타 10만t을 싣고 일본으로 이동 중이었다.

일본 당국은 긴급연락회의를 개최해 대책을 논의하고 정보 수집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이란을 방문하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

앞서 이날 오전 이란 국영방송 알알람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으로 이어지는 오만해역에서 원유를 운반하던 대형 유조선 2척이 폭발 피격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노르웨이 해운전문 매체 트레이드윈즈는 피격된 유조선 중 1척이 노르웨이 선사 소유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노르웨이 선사 프론트라인 소유 유조선 1척이 아랍에미리트(UAE) 후자이라 부근 오만해에서 어뢰에 공격당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란 정부는 이번 유조선 피격 사건과 관련해 배후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알리 라비에이 이란 내각 대변인은 "중동의 모든 국가는 지역 불안으로 이득을 얻는 자들이 친 덫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이번 사건을 정치적인 사건으로 규정했다.

[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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