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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현대重 노조, 이번엔 교육장서 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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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적분할 놓고 후유증 계속 / 안전 교육장에 난입 기물 파손 / 사측 “징계 인사위 불만 품은 듯”



세계일보

12일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해양기술관 안전교육장 유리문이 파손된 모습. 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법인분할) 후유증이 계속되고 있다.

노조가 회사 교육장 유리문을 쇠파이프 등으로 파손하는가 하면, 물적분할 과정에서 일어난 폭력행위를 두고 ‘네 탓’ 책임공방을 벌이고 있다.

13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40분쯤 강성 노조원 150여명이 울산시 동구 현대중공업 본사 해양기술관 1층 안전교육장에 몰려가 쇠파이프와 각목으로 건물 입구 유리문을 부쉈다. 또 노조원 수십명은 교육장 문을 부수고 난입해 교육 중인 직원들에게 욕설과 위협을 가하고, 집기를 파손해 교육을 중단시켰다.

당시 교육장에는 직원과 다른 조합원 등 80명 정도가 교육을 받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강성 조합원들과 관리자 사이에 충돌이 있었고, 일부 관리자는 찰과상을 입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는 강성 노조원들이 이날 열린 조합원 징계 인사위원회에 불만을 품고 이같이 행동한 것으로 추정했다.

세계일보

회사는 지난 3일 조합원이 관리자를 폭행한 사건과 일부 조합원이 파업 미참여 조합원을 폭행한 사건 등과 관련해 인사위원회를 열었다.

지난 3일 있었던 폭력행위를 두고 노사는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설전도 벌이고 있다. 노조는 “두 사건의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회사가 인사위원회를 연다고 한다”며 “계획적으로 조합원을 가해자로 만들려는 꼼수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회사는 “노조가 저지른 불법·폭력행위는 목격자 등 증거가 명확하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노조의 주장에 반박해 피해를 입은 직원들의 진술서를 사내소식지를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31일 노조 측이 법인분할을 다룰 주총장을 봉쇄하자 장소를 변경해 주총을 개최한 이후 현장에서 조합원과 회사 관리자, 파업 참여 조합원과 비참여 조합원 사이 마찰이 이어지고 있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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