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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文, '흥남철수' 도와준 노르웨이서...대우조선 군함 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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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남철수에 노르웨이 상선이 참여

文 부모님도 당시 자유찾은 피난민

하랄5세 국왕 조모 이름 딴 군함

한-노 미래선박 수소협력 MOU

노르웨이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1950년의 ‘흥남철수’ 작전을 거론하며 노르웨이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당시 흥남에서 철수한 피난민 가운데는 문 대통령의 부모님이 포함돼 있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하랄 5세 노르웨이 국왕이 주최한 국빈만찬에서 “개인적으로도 노르웨이와 인연이 깊다. 노르웨이와 국제사회가 전해 준 인류애가 제 삶 속에 스며있다”고 회고했다. 문 대통령이 이처럼 각별한 메시지를 내놓은 것은 흥남철수 작전에 노르웨이 상선들이 참여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한국전쟁 중 북한 땅 흥남에서 대규모 피난 작전이 벌어졌다. 성탄절을 앞둔 유난히 추운 겨울이었지만, 국제사회의 도움이 9만여 명의 피난민을 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반도 인근에 정박 중이던 노르웨이 상선, ‘빌잔호’와 ‘벨로시안호’도 흥남철수 작전에 참가했다”며 “그때 자유를 찾은 피난민 중에는 나의 부모님도 계셨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가장 어려울 때 한국을 도와준 노르웨이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에 한국 국민의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흥남철수 과정에서 노르웨이 상선의 도움을 언급한 문 대통령은 13일 베르겐 호콘스벤 해군 기지로 이동해 노르웨이 해군의 최신형 군수지원함인 KNM 모드(Maud)에 탑승했다. 이 함선은 노르웨이 해군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함선으로, 대우조선해양이 2013년 수주해 올해 1월 노르웨이 해군 측에 인도했다. 한국전쟁 당시 노르웨이의 도움을 받았던 한국이 지금은 노르웨이 최대 군함을 건조한 것이다.

하랄 5세 노르웨이 국왕은 “저의 할머니인 노르웨이의 모드(Maud) 여왕을 따라 이름을 붙인 이 군수지원함은 문 대통령님의 고향 근처에서 건조됐다”며 각별한 관심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 군함에 승선해 노르웨이 해군 참모총장의 안내를 받으며 주요 기능 및 시설을 참관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앞서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친환경 미래선박과 수소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 강국”이라며 “미래형 친환경, 자율운행 선박 개발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한-노르웨이 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신설해 양국 간 과학기술 정책을 공유하고 연구자 간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베르겐=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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