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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르포]파주 운정 동시분양 첫날 '북적'…'GTX-A 기대' vs '3기 신도시 우려' 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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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우려…건설사 3곳 이례적 동시분양

분양관계자 "걱정은 되지만 수요층 달라"

총 2792가구 공급…평균분양가 1200만원

뉴시스

【파주=뉴시스】김가윤 기자 = 14일 오전 파주 운정에서 대우건설과 중흥건설, 대방건설 3곳이 동시에 견본주택 문을 열고 분양을 시작했다. 사진은 중흥건설의 '운정 중흥 S-클래스' 견본주택. 2019.06.14yo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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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뉴시스】김가윤 기자 = "GTX-A노선 호재도 있고 워낙 새 아파트 공급이 없다보니까 관심이 있어서 왔긴 한데 3기 신도시 때문에 청약을 넣을지는 고민을 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14일 오전 파주 운정에서 대우건설과 중흥건설, 대방건설 3곳이 동시에 견본주택 문을 열고 분양을 시작했다. 최근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악화된 데다 고양 창릉의 '3기 신도시' 지정이라는 악재까지 겹쳐 건설사들은 이례적으로 동시분양을 택했다.

이날 견본주택 3곳은 방문자들로 북적였다. 이른 시간임에도 주차장이 꽉 차 있었고 견본주택마다 방문객들이 줄을 서 있었다. 12년 만에 파주 운정에 공급되는 새 아파트에, 이 지역을 지나는 GTX-A노선이 지난해 착공식을 열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린 것으로 보인다.

아이와 함께 견본주택을 방문한 윤모(41)씨는 "파주 쪽에 계속 살고 있어서 새 아파트를 알아보고 있었고 GTX-A노선 호재가 있어서 주변에서도 청약을 많이 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윤씨는 "고양 창릉지구가 3기 신도시로 지정됐다고는 하지만 크게 걱정은 안 한다"며 "운정지구 자체도 GTX 역세권 아닌 곳은 가격 차이가 벌어질 것 같기 때문에 적어도 이쪽은 역세권 이점은 확실히 누리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파주 운정을 지나는 GTX-A노선이 2023년 개통되면 서울역까지 20분대, 삼성역까지 30분대에 이동할 수 있어 교통 불편을 겪던 주민들에게는 호재다. 여기에 지하철 3호선 연장이 예비타당성 심사 중이고 김포~파주 제2외곽순환도로와 서울~문산고속도로가 각각 2024년과 2020년에 개통될 예정이어서 광역교통 호재도 있다.

그러나 방문객들은 고양 창릉이 3기 신도시로 지정되면서 경기 서북부 지역에 대규모 물량이 쏟아지면 분양을 받아도 집값이 떨어질 수 있다며 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견본주택을 방문한 파주 운정 주민 양모(53)씨는 "기존 아파트에 살다가 나중에 이사할 것을 생각하고 새 아파트를 둘러보러 왔다"면서도 "고양 창릉이 3기 신도시로 지정되지만 않았어도 괜찮았을 것 같은데, 몇 군데는 미달날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달 7일 고양 창릉을 '3기 신도시'로 지정하며 고양 창릉동·용두동·화전동 일대 813만㎡(246만평)에 3만8000호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일산·운정신도시 연합회 주민들은 "현재 고양시에 창릉신도시를 포함하면 입주가 예정된 물량만 9만500세대인데 이 때문에 큰 폭의 아파트값 폭락은 물론 지역 노령화와 슬럼화 등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 연일 시위에 나서고 있다.

또 최근 강남을 중심으로 서울 집값이 들썩이면서 경기 부동산 시장에 대해 회의감을 보이는 방문객도 있었다.

최모(56)씨는 "요즘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하는 것을 보니까 GTX보다 더 좋은 게 들어와도 결국 경기도는 경기도라는 생각이 든다"며 "파주 지역 부동산 경기를 알 수 있을까 싶어서 한번 구경하느라 왔지 딱히 청약통장을 쓸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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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뉴시스】김가윤 기자 = 14일 오전 파주 운정에서 대우건설과 중흥건설, 대방건설 3곳이 동시에 견본주택 문을 열고 분양을 시작했다. 사진은 대방건설의 '운정 1차 대방노블랜드' 견본주택. 2019.06.14 yo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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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은 부동산 시장 상황 악화로 청약 미달이 걱정은 되지만, 파주 운정은 투자자보다 실수요자 비중이 높아 GTX-A 착공으로 교통 편의를 기대하는 수요자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분양 관계자는 "3기 신도시 발표도 있었고 집값이 점점 떨어진다는 여론도 있지만 파주 운정은 부동산 규제가 쏟아지는 와중에도 가격이 하락하진 않았다"며 "고양 창릉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에 수요층도 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건설의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A14블록) 710가구, 중흥건설의 '운정 중흥 S-클래스'(A29블록) 1262가구, 대방건설의 '운정 1차 대방노블랜드'(A28블록) 820가구 등 총 2792가구에 달하는 물량이 파주 운정에 공급될 예정이다.

평균 평당 분양가는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 1225만원, '운정 1차 대방노블랜드' 1194만원, '운정 중흥 S-클래스' 1208만원이다.

yo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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