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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영동·홍천·포천에 양수발전소 생긴다…3기 동시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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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2029~2031년 완공 목표

사업비 3조…2만여명 고용 유발

환경단체 “야생동물 서식지 파괴”

경향신문

충북 영동군과 강원 홍천군, 경기 포천시에 2029년부터 2031년까지 순차적으로 신규 양수발전소가 들어선다. 물만 있으면 3분 만에 전기를 생산할 수 있어 신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보완할 수 있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산림과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역당 평균 1조원의 사업비가 들어가는 신규 양수발전소 후보 부지로 영동과 홍천, 포천이 최종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영동에는 500㎿ 규모의 양수발전소가 들어서고 홍천에는 600㎿, 포천에는 750㎿ 규모의 양수발전소가 각각 들어선다.

유치를 원했던 지방자치단체 4곳 중 경북 봉화군은 주민수용성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탈락했다.

양수발전소는 전력수요가 적은 시간대에 전력을 이용해 하부댐의 물을 상부댐으로 끌어올려놓은 뒤 필요한 때 이 물을 떨어뜨려 전기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낙차를 이용해 발전을 하기 때문에 상부댐은 산꼭대기에, 하부댐은 산 아래에 위치한다. 현재는 청평, 삼랑진, 청송, 산청, 양양, 무주, 예천 등에 16기(설비용량 4700㎿)가 있다. 3분이면 가동할 수 있고 1분이면 설비용량대로 최대출력을 낼 수 있어 전력 수요가 피크일 때 유용하다.

이런 특성 때문에 정부는 2017년 마련된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태양광·풍력에너지의 변동성을 보완하기 위해 양수발전소를 건설하기로 했고, 이에 따라 한수원이 자율유치 공모를 내 후보지를 물색해왔다. 양수발전소 3기를 동시에 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업비만 1기당 평균 1조원이 들어가는 대형 국책사업인 만큼 지자체들의 유치 경쟁도 뜨거웠다. 양수발전소 건설공사가 시작되면 건설과 가동 기간 동안 발전소가 위치한 지역에는 주민 소득증대와 사회복지 등을 위한 지원금이 제공된다. 경주대 산학협력단에 따르면 양수발전소 건설로 인한 생산유발효과는 영동 1조3505억원, 홍천 1조2573억원, 포천 1조6894억원으로, 고용 유발효과는 각각 6777명, 7474명, 7982명으로 추산된다.

일각에서는 양수발전소 신규건설이 환경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산 정상부를 파헤쳐 물을 채우고, 상부댐으로 향하는 도로와 송전시설을 건설하는 과정에 야생동식물의 서식지가 훼손될 수 있다. 산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녹색연합은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에너지저장장치(ESS)와 가스 등 다른 조합도 있는데 이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양수발전소를 택한 것은 생태계 보호 관점에서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발한 바 있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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