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오만해를 지나던 유조선 2척의 피격이 이란 소행이라고 강조하며 이란과 협상을 원한다고 밝혔다. 유조선 피격 책임을 물어 이란을 협상장으로 끌어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유조선 피격에 대해 “이란이 (공격)한 것이 맞다”고 밝혔다. 다만 향후 대응에 대해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자”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어 “미국은 아주 강력한 (대이란) 제재를 해왔다”며 “우리(미국)는 이란에 그들을 협상 테이블에 복귀시키고 싶다고 강력하게 말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들(이란)이 준비되면 나도 준비된다”면서 “서두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이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3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 폐쇄를 위협한 것과 관련해서는 “(이란은) 폐쇄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폐쇄하더라도) 오래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미군 항공기로 제작한 영상을 인용해 이란 혁명수비대가 유조선 폭발 후 호르무즈 해협 인근으로 선박 1척을 견인해 불발된 선체 부착 폭탄을 제거하는 장면을 포착했다며 이란을 비난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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