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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홍콩 정부가 '범죄인 인도 법안' 추진을 잠정 연기하는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15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홍콩인들의 반대 여론이 폭발적으로 터져나오면서 정부가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홍콩 정부 신문처는 이날 오후 3시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이 정부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의 목적은 밝히지 않았지만 홍콩 언론은 캐리 람 장관이 기자회견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 추진을 잠정 연기한다는 발표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전날 오후 홍콩 핵심 관료들과 심야 회의를 한 후 이날 오전에도 대책 회의를 했다. 회의 결과 최근 격렬해지는 시위 상황 등을 고려해 범죄인 인도 법안 추진을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중앙정부에도 이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홍콩 고위 관료들이 이날 정오 정부청사에서 친중파 입법회 의원들을 만나 법안 연기를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재야단체 연합인 '민간인권전선'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16일 홍콩 도심에서 대규모 시위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간인권전선은 지난 9일 100만 시위 운동을 주도한 단체다. 민간인권전선은 16일 시위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 철회, 12일 입법회 인근 시위에 대한 경찰의 과잉 진압 사과, 캐리 람 행정장관의 사퇴 등을 촉구할 계획이다.
12일 수만 명의 홍콩 시민이 입법회 건물 주변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 저지 시위를 벌이자 경찰은 최루탄, 고무탄, 물대포 등을 동원해 강경 진압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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