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5 (금)

"카톡사진 바꿔"…홈쇼핑 채널홍보에 직원 강요 논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롯데홈쇼핑, KT채널 황금대 번호로…직원이벤트

내부에선 "이벤트로 시작했으나 반강제성 띄어"

"대표가 회의 때 질책", "안 바꾼 직원 색출키도"

뉴시스

【서울=뉴시스】롯데홈쇼핑에서 지난 10일부터 진행된 채널 홍보 이벤트 안내문.


【서울=뉴시스】이창환 기자 = 롯데홈쇼핑이 최근 인터넷 TV(IPTV) Olleh TV 채널을 옮기면서 직원들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이하 카톡 사진)까지 홍보수단으로 강요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기존 Olleh TV 30번 채널에서 4번 채널로 옮기면서 지난 10일 내부 홍보 이벤트를 진행했다. 'KT채널 4번'이라는 문구가 담긴 그림을 1주일 이상 자신의 카톡 사진으로 변경할 경우 참여 직원들에게 롯데시네마 예매권 2장을 준다는 내용이었다. 이벤트 공고는 사내 인트라넷과 문자를 통해 직원들에게 전달됐다.

그런데 이번 이벤트가 자발적 참여를 독려하지 않고 반 강제성을 띠면서 문제가 생기고 있다. 직원 참여가 저조하다는 이유로 사측이 임직원들을 질책하고 참여하지 않은 직원들을 색출하기까지 하면서 사측과 직원 간 갈등이 터져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12일 열린 임원회의 때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가 임원과 팀장 등 직책자들에게 (카톡 사진) 직원 참여 여부를 가지고 1시간 동안 질책했다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어떤 직원이 카톡 사진을 바꿨는지 일일이 확인까지 했다"며 "(사측에서) 상사를 쪼아서 카톡 사진을 안 바꾼 직원을 색출 중인 것 같다"고 전했다.

뉴시스

【서울=뉴시스】 롯데홈쇼핑 직원들 대다수의 카톡 사진이 'KT채널 4번' 문구가 담긴 그림으로 변경된 모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다른 관계자는 "팀마다 분위기가 좀 다르지만 팀별로 할당이 떨어진 것 같다"며 "매니저나 팀장이 '영화표 주니까 (그냥 다) 바꿔라' 이런 식으로 해서 반 강제적으로 다 바꾼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처음엔 이벤트가 순수한 기획의도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카톡 사진을 바꾸고 팀 카톡 대화방에 '바꿨습니다'라고 올리는 등 단체로 바꾸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이벤트에 대한 내부 반응은 '카톡 사진은 개인적인 공간이다', '지금이 5공 시대냐', '쌍팔년도적인 발상' 등이 주를 이룬다.

한편 직장인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서는 이와 관련해 14일 오후 4시 기준 41개 댓글이 달렸다. '좋은 아이디어다', '우리팀은 강제가 없었다'라는 주장도 나왔지만 '카톡이 회사재산이냐', '공산주의인가요?', '개인권 침탈이다', '처음부터 강제하던지 뒤에서 갈군다' 식의 반응이 대다수였다.

이와 관련 롯데홈쇼핑 측은 "개인적으로 일어난 일은 파악되지 않았지만 회사 차원에서 강압적으로 한 부분은 전혀 없다"며 '누가 바꿨네, 안 바꿨네' 하는 단속이나 검열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확인해 보니 1000명 정도 되는 직원 중에 (바꾼 직원이) 반도 안 되는 것 같다. (내부 강요는)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일축했다.

leech@newsis.com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