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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생보사 자본확충 발목잡은 LAT…"미래에셋생명엔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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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변액보험 중심 고수익 매출구조, LAT 잉여액 오히려 늘어…부채 부담금리도 생보사 최저 수준]

머니투데이

생명보험업계에 자본확충 '폭탄'이 된 부채적정성평가(LAT)가 미래에셋생명에게는 오히려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 생명보험사의 경우 올해부터 LAT 결손금액이 발생하기 시작해 자본을 쌓아야 하지만 미래에셋생명은 반대로 잉여금액이 늘었기 때문이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 보험사의 LAT 평가 결과 대부분 생보사의 잉여액이 전년에 비해 급감한 상황에서 미래에셋생명은 잉여액이 3조3700억원으로 5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자기자본 대비 비율도 164%로 높은 편이다.

LAT는 오는 2022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 17) 도입에 앞서 보험사의 책임준비금을 평가해 부족한 만큼 자본을 쌓게 하는 제도다. 보험계약에서 발생할 미래의 현금 유입과 유출액을 현재 가치로 바꿔 책임준비금이 적정한지를 따지는 것이다.

보험사들은 현행 원가평가와 시가평가의 일종인 LAT 평가금액을 비교한 후 LAT 기준 부채평가액이 더 크면 차액만큼을 추가로 적립해야 한다. LAT 잉여액의 비율이 낮다는 것은 보험계약자가 보험금 지급을 요청할 때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이 낮아 건정성이 좋지 않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IFRS17이 도입되면 보험 부채가 원가평가에서 시가평가로 바뀌고 보험사의 요구자본도 늘어난다. 미래에셋생명은 이에 대비해 2013년부터 고수익 상품군인 보장성보험과 안정적인 운영수수료가 발생하는 변액보험에 집중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매출을 확대해왔다.

이 같은 전략의 효과로 계약의 질적 속성을 평가하는 지표인 전체 신계약가치는 1분기 현재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219억원, 신계약마진률은 10.2%에서 23.5%로 껑충 뛰었다. 신계약가치는 상품 판매 시 장기적으로 예상되는 이익을 판매 시점에서 평가한 질적 측정 지표다.

미래에셋생명은 보험부채 평균 부담금리도 3.85%로 상장 생보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부담금리가 낮을수록 회사의 부채 부담이 줄어든다.

성용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생명은 LAT 이슈에서 자유로운 회사"라며 "특히 손해보험사가 침탈할 수 없는 상품인 변액보험과 종신보험 위주로 성장하는 점이 차별적인 매력"이라고 말했다.

전혜영 기자 mfutur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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