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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한·미, 조속한 실무접촉 의견 일치…북한 반응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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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선 변수 원치 않아

협상 여건 더 까다로울 수도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를 위해 조속히 실무접촉을 가질 것을 북한에 촉구하는 한·미의 일치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후 좌고우면하던 북한도 협상 방향에 대한 전략적 판단이 선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조만간 접점을 찾을 것인지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와의 정상회담 직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북·미 간 구체적 협상 진전을 위해서는 사전에 실무협상이 먼저 열릴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미 북한에 실무협상 재개를 제안한 미국 입장을 지지하는 발언이었다.

미국은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지속적으로 북한과의 접촉을 모색해왔다. 다시 정상회담이 열리고 성공적인 결과를 낳으려면 최고위층으로부터 충분한 권한을 위임받은 실무진의 사전 접촉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이 미국 입장이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12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실무 레벨에서의 대북 협상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재확인했다.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사실이 공개되면서 북한이 대화 재개 신호를 보낸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친서 교환은 북한이 다시 협상에 나설 준비가 됐음을 보여주는 사인”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북·미 접촉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낙관하기는 어렵다. 협상 여건이 이전보다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정치 상황이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것이 협상을 어렵게 하는 요소다. 한 당국자는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이 대선 변수가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현 상태보다 좋은 결과가 보장돼야만 대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 북한에 제시할 협상의 ‘바’가 매우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또 대미 라인을 물갈이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이 기존 미국 국무부 대화채널 대신 백악관과 직접 소통하는 채널을 구축하려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sim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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