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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5 (수)

1년 뒤 귀농하려는데, 아파트 처분 언제 하는게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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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최 모(65) 씨. 오래 몸담았던 직장에서 얼마 전 정년퇴직하고 지금은 이 회사의 고문으로 일하고 있다. 그러나 고문이 1년 계약직이라 내년 3월이면 본격적인 은퇴 생활로 접어든다. 전업주부인 부인, 자녀 2명과 함께 살고 있다. 자녀들은 모두 회사원으로 아직 미혼이다.

모아 놓은 자산은 아파트와 은행예금 4억원 등 14억원가량 된다. 아파트는 은퇴하는 대로 처분하고, 시골로 내려가 노후를 보낼 작정이다. 미혼인 자녀 2명에게는 2억원을 증여하려고 한다. 자녀들이 출가한 후엔 부부가 해외여행을 다니는 등 여유로운 노후를 보내고 싶다. 원하는 노후생활비는 월 400만원. 이를 위해 지금부터 보유 자산을 보다 적극적으로 운용해야 하는데, 특히 불필요한 가입이 많은 보험 상품의 리모델링에 나서야 한다. 어떻게 하면 좋은지 조언을 구했다.

아파트 팔지 말고 보유를…귀농 계획 연기하라


A 최 씨네는 서대문구에 82㎡형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데, 세를 주고 인근 105㎡형 아파트에서 전세로 살고 있다. 은퇴 후 시골로 내려가 살기 위해 보유 아파트를 처분하려고 한다. 그러나 이 아파트는 자산가치라든가 주거 여건 등을 고려할 때 지금은 처분할 시기가 아니다. 당분간 보유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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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계획은 아파트 처분 이후로 연기하는 것이 좋겠다. 자녀들이 출가하면 임대보증금을 돌려주고 이 아파트에 입주해 살도록 하자. 이는 양도세 비과세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2년 의무 거주 요건을 만들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물론 1주택자라도 시세가 9억원을 넘으면 양도세 대상이 된다. 이때 양도세는 9억원 넘는 금액에 대해서만 부과되므로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

보유 아파트는 귀농을 포기할 경우 주택연금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현재 한국감정원의 시세는 8억 6500만원으로 매월 178만원이 종신 지급될 전망이다. 게다가 만약의 사태가 발생할 때 주택연금에서 일시금으로 최대 1억 6400만원을 인출해 비상자금으로 쓸 수 있다.

보험 리모델링으로 90만원 보험료 절약=보험은 가입 전에 그 목적을 분명히 하고 결정해야 한다. 최 씨네가 부부 합해 14건의 보장성 보험에 가입했다는 건 충분한 고민 후에 가입했다고 보기 어렵다. 아마 지인의 요청을 거절하지 못하고 무턱대고 가입한 결과가 아닌가 판단한다.

보험에 가입할 때 알아야 할 몇 가지 원칙이 있다. 우선 경제활동을 마치기 전에 보험료 납입이 완료되도록 납입 기간을 정해야 한다. 일반 가정은 경제활동이 끝난 후에도 보험료를 납입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사망보험금의 목적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한다. 사망보장은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이 유고 시 유족의 생활자금을 만들기 위함이다. 은퇴 후엔 이 목적을 달성했기에 해지하고 가입자의 노후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 월 소득을 고려해 적절한 금액으로 꼭 필요한 사항에만 특약을 걸어두는 것이 좋다. 발병 확률이 높고 발병하면 많은 돈이 들어가는 질병, 즉 암·뇌혈관·심혈관 질환 3가지가 대표적이다. 이런 보험 가입 원칙을 고려하면 최 씨의 보험 리모델링을 어떻게 해야 할지 답이 나온다. 사망보장이 들어간 종신보험과 불필요한 특약이 많은 보장성 보험을 해지하도록 하자. 월 130만원씩 나가던 보험료를 40만원으로 확 줄일 수 있다.

현금성 자산, 금·달러화 자산으로 옮겨야=60대 은퇴자는 자산운용의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고 고정적인 현금유입이 없어 보유 자산을 보존하면서 생활비를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운용 전략이 필요하다. 따라서 자산관리의 가장 우선순위는 안정성에 두되 수익성 위주의 투자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최 씨는 CMA 2억원, 하나은행 MMF 2억원 등 4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미·중 무역 전쟁에 따른 경제의 불확실성 증대로 마땅한 투자상품을 찾지 못해 현금성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안전 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심리를 반영해 달러화와 금 가격이 강세를 보인다. 이들 자산에 대한 투자를 시작하면 좋겠다.

현재 달러화로 투자하는 확정금리 RP(환매조건부 채권)는 1년 만기 기준 2.5% 안팎의 금리를 준다. 달러화 ELS(주가연계증권)도 좋은 투자처가 될 수 있다. 달러화 ELS는 은행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고 달러화 강세가 계속되면 환차익까지 생긴다.

5월 들어 경기둔화 시그널이 뚜렷해지면서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고, 대신 금값은 오름세를 탔다. 금값을 결정하는 요인은 일반적으로 시장금리, 달러화 가치, 증시 변동성 3가지다. 대체로 금리와 금값은 반비례한다. 금리 하락은 유동성 확대를 불러 통화가치를 하락시켜 금 보유의 매력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앞으로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2년간 강세를 보였던 달러화가 진정될 기미를 보임에 따라 금값은 내년 초까지 10% 정도 오르리란 전망이다. 현재 금은 절대 수준에서도 절대 높지 않은 가격대다. 글로벌 주요 금광 기업들의 평균 손익분기점(BEP)이 1200달러 초반대에 형성돼 있다고 볼 때 금값은 앞으로 내려가기보다는 올라갈 여지가 크다고 볼 수 있다.

◆ 지면 상담=재산리모델링센터(02-751-5525, asset@joongang.co.kr)로 상담을 위한 전화번호, 자산·수입·지출 현황 등을 알려 주세요. 가명으로 처리되고 무료입니다.

◆ 대면 상담=전문가를 만나 상담을 받습니다. 상담료 10만원은 저소득층 아동을 돕는 ‘위스타트’에 기부됩니다. 연락처는 지면 상담과 동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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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김연주, 정상윤, 박용서(왼쪽부터).




◆ 재무설계 도움말=김태훈 빌드에셋 대표이사, 김연주 KEB하나은행 도곡PB센터PB부장, 정상윤 미래에셋대우 올림픽 WM지점장, 박용서 메트라이프 마스터지점 지점장

◆ 후원=미래에셋대우·KEB하나은행



서명수 객원기자 seo.myo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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