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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기고] “亞시장 순익 고공행진 기업 즐비… 회사채 투자 바람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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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배분 전략

불안정한 시장 상황에서 성공적으로 자산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현명한 자산배분 전략이 필요하다. 자산배분 전략은 크게 전략적 자산배분과 전술적 자산배분 두 가지로 나뉜다. 전자는 자산군을 배분하는, 즉 숲을 보는 플랜이고, 후자는 배분된 자산군 안에서 구체적인 상품을 골라내는, 즉 나무를 심는 플랜이다.

자산배분 전략에 있어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연구는 게리 브린슨 등이 발표한 ‘포트폴리오의 실적을 결정하는 요소’로 수익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변수로 자산배분을 주장하고 있다.

세계일보

김희정 IBK기업은행 WM사업부 과장


실제로 예일대 기금 CIO인 데이비스 스웬슨이 자산배분을 기금운용에 적용하여 예일대 기금을 세계 최고의 기금으로 만든 사례가 있다. 현재는 정기적으로 자산배분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연기금의 중요한 프로세스 중 하나이다.

그렇다면 자산배분은 어떤 기준으로 실행하면 좋을까? 증권사 리포트나 이론서 등 참고할 만한 자료가 많이 있지만, 조 단위 자산을 운용하는 연기금의 자산배분 전략을 참고해 보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다.

운용자산만 675조원에 달하는 국민연금은 세계 3대 연기금으로,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자산배분전략을 수립한다. 매년 5월쯤이면 국민연금의 중기자산배분 안이 발표되는데, 이는 실물경제·금융시장 등에 대한 중기전망을 고려해 5년 후 목표수익률과 위험 한도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최적의 자산배분안을 도출하는 것이 목표이다.

지난달 31일에도 2020∼2024년 국민연금 기금운용 중기자산배분안이 심의·의결 되었는데, 특히 해외자산 비중을 2018년말 30.1%에서 2024년까지 50%로 확대하여 수익률을 제고한다는 내용에 주목할 만하다.

해외시장 중에서도 흔히 고성장 국가라고 일컬어지는 아시아 시장으로 눈을 돌려보면 자기자본이익률, 주당순이익 증가률이 15% 이상인 기업들이 한국 대비 20배 넘게 분포되어 있다. 그만큼 성장의 과실을 함께 가져갈 수 있는 기업들이 많다는 뜻이다. 요구수익률이 높고 투자기간을 길게 가져갈 수 있는 투자자라면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아시아 주식 쪽으로 투자하는 것도 장기 수익률 제고라는 측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이미 국내에서도 아시아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 ETF 등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고 그 종류도 다양하다.

아시아 시장에 투자하고 싶지만 주식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투자자라면 아시아 회사채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채권 발행액이 가장 많고 거래가 활발한 중국 회사채는 좋은 투자처가 될 수 있다. 중국 채권 발행액의 약 20%는 회사채가 차지하고 있고, 이 중에서도 홍콩에서 미국달러로 발행되는 중국 회사채는 리스크 대비 좋은 리턴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은 민간 기업이든 국영기업이든 매출, 이익 등이 일정 규모 이상이 되어야 달러 회사채 발행 신청이 가능하다. 1차적으로 중국 당국의 쿼터를 받는 것도 쉽지 않을뿐더러 해외 주관사를 통해 회사채를 발행하기 때문에 우량기업이 아니면 이 시장에 진입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구조이다.

이처럼 해외로 투자처를 늘려보면 한국 대비 우수한 조건의 자산들이 많이 존재하고 있다. 어떻게 투자해야 할지를 몰라서, 기업에 대한 혹은 국가에 대한 불신 때문에 해외 자산에 대한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면, 그만큼 좋은 투자를 놓쳐버리는 우를 범할 수 있다.

김희정 IBK기업은행 WM사업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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