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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보령제약, 하반기 '항암신약 개발' 대열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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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신약 후보물질 ‘BR2002’ 1상 임상계획 구체화
예산 신생산단지 준공, 항암제 개발업체 ‘바이젠셀’ 투자
임상시험 결과 따라 기술수출 가능성…효과범위 넓어 주목

스포츠서울

보령제약 본사 전경. 제공|보령제약



[스포츠서울 이정수 기자] 보령제약이 제약사의 항암신약 개발 대열에 합류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제약은 올 하반기 항암신약 후보물질 ‘BR2002’에 대한 글로벌 1상 임상시험에 진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보령제약이 실질적인 항암신약 임상시험에 돌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령제약은 2010년 이전부터 항암제를 주력 연구 분야 중 하나로 삼아 왔다.

신약개발은 최근 수년에 걸쳐 국내 제약업계 성장의 필수이자 핵심 요소로 떠올랐지만, 현재까지도 항암제 분야에서는 한미약품, 유한양행, 종근당, 일동제약 등 일부 제약사만 두각을 드러냈다. 대웅제약과 녹십자 등은 각각 자회사를 통해 항암제 개발에 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항암제를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보령제약의 의지는 단순히 임상시험 추진에 그치지 않는다.

보령제약은 신약 연구개발(R&D)에 발맞춰 지난 4월 1600억원이 투입된 충남 예산 신(新)생산단지를 준공했다. 이 공장에는 전문화된 항암제 생산시설이 갖춰져 있다. 대규모 생산시설은 후보물질 임상시험과 향후 출시 과정에 필요한 수량을 공급하는 데 필요한 요소다.

또 2017년에는 혈액암 치료제 신약후보물질을 보유한 바이오신약개발업체 ‘바이젠셀’을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이 후보물질 역시 예산 신생산단지가 담당한다. 바이젠셀은 내년 중 기업공개와 코스닥 입성을 계획 중으로, 보령제약은 바이젠셀에 대해 큰 기대를 갖고 있다.

보령제약이 개발 중인 BR2002는 단백질 효소인 ‘PI3K’와 ‘DNA-PK’를 2중으로 차단하는 기전을 갖추고 있어 혈액암과 고형암 등 넓은 범위에서 항암 효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항암신약 후보물질이다.

1상 임상시험 이전 단계에서 기존 경쟁물질 대비 우수한 항암효과와 안전성을 보일 것으로 분석됐고, 보건복지부 연구과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향후 보령제약은 임상시험 결과에 따라 BR2002에 대한 기술수출(판권이전)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한미약품과 유한양행은 항암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일동제약도 1상 임상시험이 종료된 후보물질에 대한 기술수출 추진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보령제약은 자체 개발한 고혈압 신약 ‘카나브’를 통해 신약개발 역량을 입증한 바 있다. 2010년 국내 허가된 카나브는 이후 여러 용량과 제형으로 다양하게 출시됐으며, 올해 1분기 기준으로 보령제약 매출액 14%를 차지하는 제품으로 성장했다.

한편, 아직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을 만한 혁신신약으로 출시된 국산 항암제는 없다. 한 때 글로벌 시장 진출이 예상됐던 한미약품의 폐암 혁신신약 ‘올리타’는 국내에서 조건부 허가된 이후 시장성 등을 이유로 개발중단이 선언된 바 있다.

leej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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