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피렐리 감독은 1967년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리처드 버턴이 주연한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만들며 데뷔, 1968년 무명 올리비아 핫세와 레너드 위팅을 캐스팅한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세계적인 흥행 신화를 썼다. 제작비 150만달러(약 17억8000만원)를 들인 이 영화는 전 세계에서 5200만달러(약 616억5000만원)를 벌어들이며 셰익스피어 희곡을 영화화한 작품 중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뒀다.
이후 '햄릿' '끝없는 사랑' '챔프' 등 20여 편의 영화를 연출했고, 예수의 일생을 다룬 '나사렛 예수'와 '성 프란체스코' 등 기독교 영화도 만들었다.
2004년엔 문화예술에 기여한 업적을 인정받아 이탈리아인으로는 처음으로 영국 기사 작위를 받았다.
[송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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