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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탈세·성접대·수사무마…양현석, 전방위 경찰 수사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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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비아이 마약 투약 의혹…"다른 YG 가수 포함"

"경찰 부실 수사" 지적도…경찰 "전담팀 꾸려 철저히 수사"

탈세·성접대 의혹 맡은 국세청·경찰…양현석 정조준

CBS노컷뉴스 김태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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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전 대표 프로듀서(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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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 연예 기획사인 YG엔터테인먼트와 양현석씨가 전방위적 경찰 수사를 앞두고 있다. 올해 초 버닝썬 사태가 불거진 이후 탈세와 성 접대 의혹이 연달아 터졌고, 이번에는 소속 가수의 마약 투약 의혹까지 불거졌기 때문이다.

경찰은 양현석의 성 접대 의혹을 내사하고 있고, 국세청은 YG엔터테인먼트를 대대적으로 압수수색하는 등 탈세 혐의를 강도높게 조사하고 있다. 특히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23)의 마약 투약 의혹과 관련해 봐주기 수사 논란이 일자 경찰은 뒤늦게 전담팀을 꾸려 수사 의지를 보이고 있다.

◇'비아이 마약 투약·경찰 부실 수사' 의혹까지 맞물려

양현석과 YG엔터테인먼트의 총체적인 위기를 불러온 것은 소속 가수 김한빈의 마약 투약과 경찰 수사 무마 의혹이다.

김씨는 2016년 5월 한서희씨로부터 LSD라는 마약을 구매한 의혹을 받고 있다.

한씨는 당시 경찰 조사에서 김씨에게 마약을 판매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가, 이후 조사에서 해당 진술을 번복했다. 경찰은 카카오톡 대화 등을 확보한 뒤에도 김씨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 경찰이 부실 수사를 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씨를 대신해 국민권익위원회에 이번 사안을 공익제보한 방정현 변호사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씨는 '비아이가 자신의 집 앞에 있는 자동화기기(ATM)에서 직접 돈을 인출해서 (마약 대금을) 줬다'고 경찰에 진술했다"며 "굉장히 구체적인 진술이 있는데도 사실관계를 조사하지 않은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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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신고 법률대리인 방정현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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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변호사는 양현석 전 대표가 당시 한씨에게 진술을 번복하라고 외압을 가했으며, 실제로 경찰의 피의자 심문조서에 김한빈에 대한 내용이 모두 빠져있는 등 유착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의혹에 대해 김씨는 마약을 구매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실제 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고, 양현석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한 상태다.

경찰 봐주기 수사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지난 14일 '비아이 사건' 전담팀을 꾸려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의혹 당사자인 김씨는 물론, 양현석 대표를 직접 소환하는 것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씨는 이달초 국민권익위에 제보하면서 김씨 외에도 다른 YG 소속 가수들의 마약 혐의를 밝힌 것으로 알려져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권익위는 조만간 검찰이나 경찰에 정식 수사의뢰를 할 것으로 보인다.

◇성접대에 탈세까지…경찰·국세청이 YG 양현석 '정조준'

양현석 대표가 투자자를 성접대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경찰 수사가 진행중이다.

MBC 탐사보도팀은 지난달 27일 YG가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차례 성접대 했다는 정황을 보도했다.

양현석 대표와 YG 소속 가수가 지난 2014년 7월 서울 강남의 한 고급 한식당에서 동남아 국적의 투자자, 유흥업소 여성과 함께 저녁식사를 했고, 강남 클럽 엔비(NB)로 이동해 성접대까지 이어졌다는 주장이다.

양 대표는 "당시 식당에 간 것은 맞지만 지인 초대로 참석만 했다. 의혹은 사실 무근"이라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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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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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성접대 의혹에 대한 내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관련 제보 내용을 확인하고 사실에 부합하는지 확인하고 있다"며 "혐의점이 드러나면 그다음 단계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버닝썬 사태'로 촉발된 클럽 탈세 문제도 시한폭탄이다. 국세청 조사3국은 지난 3월 YG엔터테인먼트를 전격 세무 조사했다. YG 본사뿐 아니라 주요 자회사, YG가 운영하는 클럽들도 세무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양현석·양민석 형제가 지분 100%를 소유한 '씨디엔에이'도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씨디엔에이는 러브시그널을 포함해 삼거리포차, 삼거리별밤, 가비아, 문나이트, 토토가요 등 홍대와 강남, 광진구 일대 10여개 클럽과 주점을 운영한다.

이 가운데 홍대 가비아와 삼거리별밤이 있는 건물의 소유자 역시 양현석이다. 이번 국세청 세무조사가 YG 양현석 대표를 정조준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국세청이 세무조사 결과를 통보하면 이를 바탕으로 검찰이나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전망이다.

사정기관에서 날아오는 화살을 의식한 듯 양현석 대표와 동생 양민석 대표는 지난 14일 회사의 모든 직책에서 사퇴했다.

양씨는 공식 입장문에서 "입에 담기도 수치스럽고 치욕적인 말들이 무분별하게 사실처럼 이야기되는 지금 상황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참아왔다. 하지만 더이상은 힘들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하지만 탈세와 성접대, 소속 가수의 마약 투약, 경찰 유착 의혹 등 여러 혐의를 받고 있는데다 국내 3대 엔터테인먼트의 수장으로서 도덕성에 대한 비난 여론도 거세지고 있어 경찰의 전방위적 수사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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