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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새 선수 입장, 지주계열 부동산신탁사 수익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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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신규 3사, 이르면 8월부터 관리형 토지신탁 영업… 경쟁 심화로 수익성 악화 우려 ]

머니투데이



대신·신영·한국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의 신규 부동산신탁법인 3곳이 내달 본격적으로 출사표를 던진다. 신규 3사가 관리형 토지신탁을 바로 취급할 수 있게 되면서 이 시장에서 수익비중이 높은 금융지주 계열 부동산 신탁사들의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지난달 말 금융위에서 부동산 신탁법인의 대주주 출자 승인을 받고 부동산신탁사 ‘디에스에이티컴퍼니’를 설립한다.

신영증권의 부동산신탁은 박순문 신영증권 전무를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르면 오는 8월 본인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한국투자부동산신탁으로 법인설립 등기를 신청하고 이국형 전 하나자산운용 대표를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한국투자부동산신탁 본인가는 8월 말이나 9월 초 예정이다.

신규 3사는 본인가부터 바로 책임준공 관리형 토지신탁을 취급할 수 있게 되는데 관리형 토지신탁 시장의 경쟁 심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수수료가 인하되면 수익에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된다.

토지신탁은 사업비 조달 방식에 따라 차입형과 관리형으로 나뉜다. 차입형은 신탁사가 개발 건설 자금조달 분양 임대 등 부동산 개발사업을 통째로 진행해 수익성이 높다. 관리형은 위탁자가 금융기관 및 시공사로부터 사업비를 조달하고 신탁사는 분양사업 전반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차입형의 신탁 보수율은 2%대, 관리형은 0.1% 수준으로 파악된다. 차입형의 경우 대규모 자금조달 능력과 시행능력을 갖춰야 해 지주계 회사보다 대형사가 우위에 있다.

위지원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신규 3개사의 모회사 신용도가 비교적 높은 편이라 비교적 빠른 기간 내에 기존 지주계 부동산신탁사와의 경쟁구도를 형성해 수익성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신평에 따르면 신영증권과 대신증권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신용등급은 ‘AA-(안정적)’이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부동산신탁의 경우 지난해 수수료 수익 1063억원 중 토지신탁 수수료가 610억원으로 가장 비중이 높다. KB부동산신탁은 지난해 차입형 토지신탁 13건, 책임준공 관리형 토지신탁 50여건을 담당했다. 관리형 토지신탁이 수수료수입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같은 지주 계열인 하나자산신탁도 사정이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부동산신탁사 관계자는 "아무래도 새로운 플레이어가 등장하면 경쟁이 심화돼 수수료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지주계열 신탁사들의 수익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송선옥 기자 oop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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