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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中 전문가들 "무역 전쟁하는 중국, 과거 일본 사례서 배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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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시장 경쟁 과정이 아니라 '정글의 법칙'에 따른 것"

"중국, 독자적인 핵심 기술을 발전시키는 것만이 해법"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의 전문가들은 미국과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 정부에 대해 1980년대와 1990년대 미국과 무역 전쟁을 한 일본의 사례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7일 중국의 전문가들은 인용해 중국은 과거 미국과 무역 전쟁을 했던 일본의 경험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에 자문하는 한 전문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1980년대와 1990년대 일본에 대해 사용한 것과 유사한 전술을 중국에 구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화웨이 로고
AP 통신 사진 캡처



그는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 전쟁에서 '주요 표적'으로 삼고 있는 중국 통신 장비 업체 화웨이(華爲)를 거론하면서 미국이 중국의 첨단 기술 발전을 억제하기 위해 계속 헤게모니를 쥐려 할 것이며 동맹국들의 동조를 끌어내려 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모난(張茉楠)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CCIEE) 수석연구원도 미국과 중국의 라이벌 관계는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현재의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과거 미국과 일본 간 갈등보다 더 복잡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설사 중국과 미국이 무역갈등을 완화하기 위한 합의에 도달한다 하더라도, 미국은 중국에 대한 견제를 강화할 것이며, 양국 간 첨단 기술 분야의 라이벌 관계는 완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1980년대와 1990년대 일본과도 무역 전쟁을 한 바 있다.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는 일본을 미국에 대한 가장 큰 경제적 위협으로 적시하기도 했다.

당시 미국 정부는 일본 정부에 대해 "정부 주도의 산업 정책을 펴고 있으며, 일본의 기업들이 미국 기업의 지적 재산권을 도둑질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압박을 가한 바 있다.

장 수석연구원은 "역사(미일 무역 전쟁)는 최첨단의 기술은 국가안보 전략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면서 "그것은 단순한 시장 경쟁의 과정이 아니며, '정글의 법칙'을 따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인공지능(AI), 우주과학, 로봇, 나노기술과 같은 핵심 분야에서 중국의 발전을 억제하기 하려 할 것이라면서 이것은 중국에 매우 중요한 것들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전문가들은 중국이 독자적인 핵심 기술을 발전시키는 것만이 미국과의 무역 전쟁에 대처하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지적했다.

왕이웨이(王義의<木+危>) 런민(人民)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중국은 개방을 확대하면서 독자적인 첨단 기술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미국과의 기술 분야 협력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유럽 국가 및 이스라엘 등과의 협력하는 것이 미국과의 갈등을 상쇄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 일본은 미국에 안보를 의존하고 있는 데다 이미 선진국이었기 때문에 미국과 무역 전쟁에서 강하게 나올 수 없었지만, 방대한 국내시장이 있는 중국은 사정이 다르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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