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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뚜벅이 4년' 이덕훈 한남대총장, "건강·장학금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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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취임 이후 비가오나 눈이오나 4년간 걸어서 출근

파이낸셜뉴스

걸어서 출근 하는 한남대 이덕훈 총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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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김원준 기자】“걷지않을 이유가 없어요. 생각을 정리하고, 전용차량 비용을 아껴 장학금도 주고, 건강도 챙기고 일석 3조죠”
이덕훈 한남대 총장은 ‘뚜벅이’다. 2016년 취임 이후 4년째 이 총장의 도보 출근은 한결같이 이어지고 있다.

아침부터 푹푹 찌는 한여름엔 옷이 땀으로 흥건하다. 이런날에는 등에 맨 백팩에 여분의 옷 한 벌이 들어있다. 비가 오거나 눈이 오는 날에는 대중교통의 유혹도 있지만 꿋꿋이 4㎞가 넘는 길을 걸어서 출근한다.

이 총장이 ‘뚜벅이’를 선택하면서 연간 1억5000만 원의 총장전용차량 유지관리 비용이 절약된다. 이 비용은 학생들을 위해 ‘다니엘 장학금’으로 조성된다. 다니엘 장학금은 입학부터 졸업까지 등록금 전액은 물론, 연 400만원 정도의 도서비, 기숙사비 전액, 일반대학원 진학 때 전액 장학금 등의 명목으로 활용된다. 지금까지 4억5000여만 원 이상의 금액이 학생들에게 지원됐다.

전용차를 없앤 덕분에 이 총장은 하루 4만보 가량을 걷는다. 따로 운동 시간을 낼 수 없는 만큼 걷기로 운동을 대신한다. 이 총장은 10년 전 건강에 이상신호가 생기면서 걷기 운동을 시작했고, 이 때부터 걸어서 출근하는 것이 생활화됐다.

매일 아침 40분가량 걸리는 출근시간은 이 총장에게 다양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정책들을 정리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차분하게 걸으며 그 날 예정된 일과를 미리 정리하고 정책들을 구상한다.

이 총장은 “아침에 출근하면 학생들이 반갑게 인사하며 맞이할 때 기분이 너무 좋다. 전용차량을 타고 권위적인 모습으로 출근하는 총장이 아니라 걸어서 학생들과 인사 나누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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