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반도체-철강 하반기 수출시장 '뇌관'..전문가들 '우울' 전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반도체와 철강 산업의 회복 여부가 올 하반기 우리나라 제조업 경기의 '뇌관'으로 떠올랐다. 특히, 우리나라 수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 업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늘어난 재고 물량 해소가 장기화될 경우 하반기 수출 시장 전반의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17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19년 하반기 산업전망 세미나’에서는 국내 주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참석해 반도체, 전자, 자동차 등 6개 주력 제조업과 건설업의 하반기 전망을 논의했다. 참석한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국내 주력 제조업 업황이 불투명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종별로는 ‘2약(철강·반도체·), 2중(석유화학·전자), 2강(자동차·조선)’의 구도를 예상했다.

특히, 반도체와 철강은 하반기에도 반등이 어렵다는 우울한 관측이 나왔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반도체의 경우 데이터센터 서버용 D램 수요는 다소 회복될 것으로 보이나, 높은 수준의 재고로 가격 하락과 수출 감소가 이어질 것"이라며 "또한 중국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에 대한 반독점 규제 적용 압박이 지속되는 것도 부정적 요인이"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올 1·4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재고자산은 전분기 대비 14.6% 증가해 하반기 실적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박 위원은 "낸드플래시도 재고 과잉으로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고, 삼성전자가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운 비메모리 분야는 2020년 이후에나 실적 향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철강은 지난 1월 브라질 베일 광산댐 붕괴사고로 철광석 공급 감소와 호주에서 발생한 태풍 영향 등으로 철광석 원료가격이 급등했다"며 "중국의 조강 생산량 증가도 원가상승 압박요인이지만 국내 기업들의 철강 가격 인상에는 한계가 있어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기·전자와 석유화학은 하반기 '흐림'으로 예상됐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전자·전기 업종은 미국 정부의 화웨이 거래제한 조치로 글로벌 5G 인프라 구축 지연이 우려되며, 정보기술(IT) 수요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단기적으로 화웨이 스마트폰 수출 차질로 삼성전자와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등에는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석유화학 업종은 미·중 무역갈등 심화, 중국 경기 부양책 불투명 등으로 적극적 수요확대 가능성은 낮고 공급은 미국 셰일 가스 생산량 증가 등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석유제품은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 이하이지만 하반기 저유황 선박용 연료 사용을 의무화한 ‘IMO2020’ 시행 효과로 고부가 제품의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조선·기계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요 증가와 구조조정이 원만히 마무리되면 매출과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자동차는 작년 역성장했던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과 이익률이 회복세를 보이고,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모델 출시로 하반기 추가적인 성장이 점쳐졌다. 건설업도 주택규제 영향으로 이연된 분양물량 확대와 사회간접자본(SOC) 확대 등으로 전반적 호조가 예상됐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