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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민갑룡 경찰청장 "YG 수사전담팀 구성…철저히 수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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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민갑룡(54·사진) 경찰청장이 마약 투약과 수사개입 의혹을 받는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철저한 수사 의지를 밝혔다. 경찰은 최근 아이돌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23)의 마약 수사에 착수한데 이어, 양현석 전 대표에 대한 수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민 청장은 17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본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경기남부경찰청에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하는 전담팀을 운용하도록 했다"며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빠뜨림 없이 철저히 수사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민 청장은 "경기남부청에서 수사를 철저히 할 것으로 믿는다"며 "버닝썬 수사 과정에서도 많은 교훈을 얻었다. 드러나지 않는 여러 문제들이 있을 개연성을 충분히 염두하고 유사 사건 수사를 통해서 얻은 노하우를 십분 발휘해서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현재 2016년 8월 김씨의 마약 투약 여부를 비롯해 △김씨의 마약 상습 투약 △양 전 대표의 수사 개입 △양 전대표의 성접대 △경찰과 YG간 유착 의혹 및 부실수사 등을 살펴보고 있다.

민 청장은 "버닝썬 수사 과정에서 많은 교훈을 얻었다"며 "드러나지 않은 여러 문제들이 드러날 개연성을 염두에 두고 마약 수사를 통해 얻었던 노하우를 십분발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YG 소속이었던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가 운영에 관여했던 강남 유명클럽 버닝썬 문제로 경찰의 부실 수사를 지적을 받은 만큼, 더 이상 국민신뢰를 잃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사건을 맡은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16명 규모의 전담팀을 구성해 철저한 수사를 천명한 상태다. 앞서 불거진 양 전대표의 성접대 의혹은 서울지방경찰청에서 담당하고 있다.

지난 12일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비아이가 2016년 연습생 한서희(24)와 나눈 모바일 메신저 대화 일부를 재구성해 공개했다. 이 매체는 이 대화 내용을 통해, 비아이가 마약을 구하고 싶다고 했음은 물론, 약을 해 본 의혹도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용인동부서는 한씨가 ‘김씨가 마약을 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을 번복해 김씨를 수사에서 제외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한씨는 양 전대표의 수사 무마와 YG와 경찰 간 유착 정황을 추가로 폭로하기도 했다. 한씨는 지난 4일 비실명 공익신고를 국민권익위원회에 했으나 언론을 통해 실명이 공개됐다. ]

이날 민 청장은 울산검찰이 울산 경찰을 상대로 잇따라 피의사실 공표를 문제 삼는 것과 관련해 "경찰뿐 아니라 모든 수사기관들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일 뿐 아니라 사회적 공감대를 세워야 하는 문제"라며 "검찰에 이와 관련해 협의회를 열자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또 민 청장은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차기 검찰총장으로 지명과 관련해 "우선 축하한다"며 "기회 닿는 대로 만나서, 긴밀히 사법개혁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했다.

[박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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