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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좋은 학교 만들어 달라" 대학 경비원, 학교 발전기금 500만원 기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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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10년 넘게 일한 경비원이 ‘좋은 학교를 만들어 달라’며 대학에 발전기금을 기탁했다.

17일 대전 배재대에 따르면 정문 안내실에서 근무 중인 경비원 조동주(73)씨는 이날 출근하는 김선재 총장에게 다가가 발전기금 500만원을 전달했다. 이는 조 씨가 지난 3년간 조금씩 적금을 부어 마련한 돈이다.

조선일보

김선재 배재대 총장이 대학에 발전기금을 기탁한 정문 안내실 경비원 조동주 씨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배재대 제공


조 씨는 "요즘 학령인구가 줄어 대학이 어렵다는 뉴스가 심심찮게 들려온다"며 "예전에는 유학생도, 한국 학생도 더욱 많았는데 최근 10년 새 급감을 체감해 발전기금을 기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교가 좀 더 발전해 학생들이 많이 찾는 대학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 씨는 2013년부터 배재대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했다. 16년간 학교 정문은 물론, 학교 구석구석을 순찰하며 학생들과 학교 주변을 살피고 있다. 매일 학생들의 등⋅하교를 지켜보며 학생 감소를 체감한다고 말한 그는 "예전에는 간혹 비를 맞고 가는 학생들에게 우산도 주곤 했는데 요즘엔 그런 학생들도 줄어든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출근길에 특별한 선물을 받은 김선재 총장은 감사의 뜻을 표했다. 김 총장은 "뜻밖의 선물을 받고 놀랐는데, 대학을 사랑하는 마음에 감동했다"며 "학교 발전을 바라는 큰 뜻을 잘 받들어 학생 중심의 좋은 대학을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심영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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