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대전 배재대에 따르면 정문 안내실에서 근무 중인 경비원 조동주(73)씨는 이날 출근하는 김선재 총장에게 다가가 발전기금 500만원을 전달했다. 이는 조 씨가 지난 3년간 조금씩 적금을 부어 마련한 돈이다.
김선재 배재대 총장이 대학에 발전기금을 기탁한 정문 안내실 경비원 조동주 씨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배재대 제공 |
조 씨는 "요즘 학령인구가 줄어 대학이 어렵다는 뉴스가 심심찮게 들려온다"며 "예전에는 유학생도, 한국 학생도 더욱 많았는데 최근 10년 새 급감을 체감해 발전기금을 기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교가 좀 더 발전해 학생들이 많이 찾는 대학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 씨는 2013년부터 배재대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했다. 16년간 학교 정문은 물론, 학교 구석구석을 순찰하며 학생들과 학교 주변을 살피고 있다. 매일 학생들의 등⋅하교를 지켜보며 학생 감소를 체감한다고 말한 그는 "예전에는 간혹 비를 맞고 가는 학생들에게 우산도 주곤 했는데 요즘엔 그런 학생들도 줄어든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출근길에 특별한 선물을 받은 김선재 총장은 감사의 뜻을 표했다. 김 총장은 "뜻밖의 선물을 받고 놀랐는데, 대학을 사랑하는 마음에 감동했다"며 "학교 발전을 바라는 큰 뜻을 잘 받들어 학생 중심의 좋은 대학을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심영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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