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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화웨이와 국제사회

中 화웨이 스마트폰, 美 제재에 올해 해외 판매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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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지난 11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소비자가전박람회(CES) 아시아 행사장에서 관람객들이 화웨이의 스마트폰을 만져보고 있다.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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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애플에 이어 세계 3위 스마트폰 기업으로 밀려난 중국 화웨이의 해외 스마트폰 매출액이 올해 반 토막 날 전망이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로 인한 매출 감소를 중국 시장 확대로 극복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손해를 만회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블룸버그통신은 17일 화웨이 관계자들을 인용해 판매 및 마케팅 담당자들이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분을 4000만~6000만대로 예측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회웨이의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이 2억600만대이며 이중 약 절반이 중국을 제외한 해외 판매량이라고 설명했다. 통신은 화웨이의 판매량 감소가 해외에서 발생한다고 가정한다면 결과적으로 올해 화웨이의 해외 스마트폰 판매량이 40~60% 가까이 줄어든다고 풀이했다. 화웨이 관계자는 이달 21일 영국과 프랑스에 출시할 저가형 스마트폰인 '아너(Honor) 20'의 경우 판매량이 저조할 경우 아예 판매 중지까지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대형 이동통신사 2곳의 관계자들은 블룸버그를 통해 해당 제품의 판매가 중지되더라도 큰 문제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화웨이가 자사 자품에 간첩행위를 위한 장치를 삽입했다고 주장해 온 미국 정부는 지난해 8월에 정보 보안의 목적으로 화웨이 등 중국 통신기업 제품을 연방정부에서 퇴출시켰다. 이어 지난달 15일에 모든 미국 민간 기업들에게 화웨이와 거래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미 자체적으로 5세대(5G) 통신 모뎀칩을 개발한 화웨이는 일단 퀄컴같은 미 반도체 기업들에게 기대지 않고도 제품을 만들 수는 있다. 그러나 화웨이는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쓸 수 없게 됐고 자체 OS 개발을 선언했으나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화웨이는 지난 14일에 자사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인 '메이트 X'의 출시를 6월에서 오는 9월로 미룬다며 품질 개선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회사측은 연기와 관련해 메이트 X에서 안드로이드 OS용 어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하도록 구글의 라이선스를 얻을 지는 아직 논의중이라고 설명했다.

다국적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의 톰 캉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화웨이는 (미국 제재로) 구글의 앱 마켓인 플레이 스토어와 유튜브, 지메일같은 핵심 구글 앱들에 접근할 수 없게 될 겻이며 화웨이 사용자들은 해당 앱을 따로 다운로드 받거나 다른 앱 마켓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같은 상황이 "신흥시장에 미칠 영향은 서로 다르겠지만 유럽과 일본, 남미에서는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화웨이 관계자는 해외 매출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마케팅과 유통채널을 강화, 올해 중국 시장 점유율을 50%까지 올릴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홍콩 투자사인 TF인터내셔널증권의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지난 12일 보고서에서 화웨이가 미 정부의 제재 이후 보다 적극적인 판매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올해 중국 점유율이 기존 전망치(30~35%)보다 오른 45%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퀄컴과 인텔, 자일링스 같이 화웨이와 거래했던 미 반도체 기업들은 미 정부에 화웨이 제재를 풀어달라며 집중적인 로비 활동을 벌이고 있다. 미 경제전문방송 CNBC는 1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인텔과 자일링스의 임원들이 지난 5월 말 미 상무부와 화웨이 장비 대체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정부측에 화웨이 제재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4명의 소식통은 퀄컴 역시 상무부를 압박하는 입장을 밝혔다고 귀띔했다. 지난해 화웨이가 사들인 반도체 부품 700억달러(약 83조 690억원)어치 중 110억달러가 퀄컴, 인텔,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미 기업들 제품이었다. 미 정부는 일단 지난달 20일 발표에서 화웨이에 내린 거래 금지 조치 중 일부분을 90일간 유예하겠다고 발표했다. 다음날 구글은 화웨이 휴대전화에 탑재된 안드로이드 OS에 대해 90일간 유지 및 업데이트 서비스를 계속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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